월드컵으로 가는 한국 축구의 운명을 가를 한판 대결이 다가왔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4일 새벽 4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카타르와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8차전을 치른다. 만일 이번 대결에서 카타르와 비기거나 질 경우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 불투명해지는 만큼 한국으로서는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다. 한국은 최종예선 A조에서 현재 4승 1무 2패(승점 13)로 이란(승점 17)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2위 이내가 본선에 직행한다.

그러나 한국은 3위 우즈베키스탄(승점 12)에 승점 1점 차이로 쫓기고 있다. 카타르전을 포함해 앞으로 남은 경기는 고작 3경기다. 조 2위를 지키기 위해서는 카타르전에서 반드시 승점 3점을 얻어야 한다. 패하면 남은 경기가 이란과 홈경기, 우즈베키스탄과 원정경기여서 본선행을 장담할 수 없다.

일단 전력상으로는 한국이 A조 최하위 카타르(1승 1무 5패, 승점 4점)를 앞선다. 가장 최근에 열린 도하 원정에서도 한국은 대승을 거뒀다. 카타르의 간판 스트라이커 세바스티안 소리아가 경고누적으로 이번 경기에 뛰지 못하는 것도 한국으로서는 다행스러운 점이다.

그러나 최근 한국의 무뎌진 경기력으로는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 지난해 홈에서 열린 카타르와의 대결에서는 3-2로 간신히 이겼다. 더군다나 한국은 지난해 9월 이후 치른 최종예선 7경기 가운데 시리아 이란 중국과의 원정 3경기에서 단 1골도 넣지 못했다.

한국은 손흥민이 지난 이라크와 평가전에서의 '유효슈팅 0'의 수모를 만회하고자 절치부심하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해 홈에서 열린 카타르와 최종예선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은 바 있다. 이진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