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선발투수 박세웅이 8번째 도전에서 모처럼 타선의 도움을 받아 어렵게 시즌 10승 달성에 성공했다.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에서 롯데는 박세웅이 부진했지만 타선이 터지며 삼성에 9-7로 역전승을 거뒀다. 54승 2무 53패를 기록한 롯데는 이날 kt 위즈에 패한 SK 와이번스를 떨쳐내고 다시 단독 6위가 됐다. 박세웅은 5이닝 동안 108개의 공을 던지며 13피안타 볼넷 1개로 5실점 했지만 4회 폭발한 타선이 단숨에 역전시키며 그의 10승 달성을 도왔다.

롯데가 1회초 선취점을 냈다. 1사후 손아섭이 안타로 1루를 밟은 뒤 최준석의 안타 때 삼성 우익수 구자욱의 송구 실책으로 만든 2, 3루에서 이대호의 적시타로 1-0을 만들었다. 박세웅은 2회 1사후 이원석, 박한이, 이지용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1-1 동점을 내줬다. 박세웅은 3회에도 이승엽, 조동찬, 이지영에게 적시타를 맞아 3점을 더 내줬다.

롯데는 올 시즌 1군 무대에 올라와 처음 선발 등판한 삼성 투수 황수범을 상대로 1회 3안타로 1점을 낸 이후 2회와 3회 침묵했다. 롯데 타선은 4회 폭발했다. 1사 1, 3루에서 강민호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한 롯데는 번즈의 볼넷으로 맞은 만루에서 문규현이 2타점 적시타를 터트려 4-4 동점을 만들며 황수범을 강판시켰다. 달아오른 롯데 타선은 신본기의 땅볼 타점과 전준의 1타점 적시타, 최준석의 2타점 적시타로 4점을 더 뽑아 8-4로 달아났다. 롯데는 7회 김문호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보탰다.

박세웅은 5회에도 1점을 내줬지만 승리투수 요건을 채우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롯데는 이어 6회 이명우가 투 아웃을 잡은 뒤 박진형이 올라와 7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았다. 그러나 박진형 8회 1사 2, 3루 위기를 맞자 롯데는 마무리투수 손승락을 사흘 만에 마운드에 올렸다. 손승락은 김성훈을 1루수 땅볼, 구자욱을 삼진으로 잡고 1점만 내주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9회에도 올라온 손승락은 선두타자 러프에게 솔로홈런을 맞았지만 더는 실점않고 경기를 끝냈다. 손승락은 시즌 25세이브로 임창민(NC 다이노스)을 떨쳐내고 세이브 부문 단독 1위로 올라섰다.

한편 12일 경기에서는 롯데가 선발투수 송승준이 5회 무너지며 대량실점한 끝에 7-13으로 역전패했다. 송승준은 5회 선두 김성훈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안타 6개와 볼넷 1개를 허용하며 8실점했다. 롯데는 손아섭이 1회 스리런, 9회 투런으로 시즌 15, 16호 홈런을 날렸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대구(13일) 롯데  100 700 100 9 삼성  013 010 011 7 ▷승=박세웅(10승 3패) ▷세이브=손승락(1승 3패 25세이브) ▷패=황수범(1패) ▷홈런=러프 20호(9회1점·삼성)

▶대구(12일) 롯데  320 000 002  7 삼성  110 080 03X  13 ▷승=윤성환(8승 8패) ▷패=송승준(7승 4패) ▷홈런=박해민 6호(1회1점·삼성) 손아섭 15, 16호(1회3점, 9회2점·롯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