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결희·백승호도 소속팀 옮겨

이승우(19·사진)가 이탈리아 세리에A 헬라스 베로나FC로 완전히 이적하기로 하면서 ‘바르사 3총사’ 백승호(20), 이승우, 장결희(19)가 모두 ‘마이 웨이’를 걷게 됐다.
이승우는 30일(한국시간) 이적을 확정했으며 31일 건강검진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강검진을 통과해 1일 계약서에 최종 서명하면 3총사 가운데 마지막으로 바르셀로나를 떠나 새 둥지로 옮긴다. 지난 시즌까지 바르셀로나 유스팀 후베닐A에서 뛴 이승우는 바르셀로나에서의 미래가 불투명해지면서 타 구단으로의 이적을 추진해왔다. 스카이스포츠 이탈리아는 바르셀로나와 베로나가 계약을 확정하면서 바르셀로나가 향후 이승우를 일정 금액에 재영입할 수 있는 2년간의 바이백 조항을 계약에 삽입했다고 전했다. 스페인 매체 스포르트 영문판은 베로나가 이승우 영입에 150만 유로(20억 원)를 제시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3총사 가운데 가장 먼저 장결희가 지난달 그리스 1부 리그 아스테라스 트리폴리FC와 2년 계약을 맺으며 바르셀로나를 떠났다. 이어 백승호가 지난 22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지로나 FC와 3년간 계약했다. 그는 1년을 3부 리그에 속한 지로나 2군 팀에서 뛴 뒤 프리메라리가로 올라간다. 이적 시장 마감을 눈앞에 둔 시점에서 이승우도 한국 팬들에게 이름조차 낯선 새 팀에서 주전 경쟁에 뛰어들게 됐다. 2009년 백승호가 먼저 스페인으로 건너간 뒤 2011년 이승우와 장결희가 합류하며 세계 최고 명문구단에서 함께 뛴 세 선수는 6년 만에 소속팀 바르셀로나 2군의 줄어든 외국인 쿼터에 막혀 각자의 길로 나선다.

이승우가 옮기는 베로나는 이탈리아 북부 도시 베로나를 연고로 1903년 창단된 팀이다. 1984-1985시즌에 세리에A 우승컵을 들어 올리기도 했으나 이후 2부 리그 세리에B로 강등과 재승격을 여러 차례 반복했다. 이번 시즌 다시 세리에A로 승격했으며, 현재 2라운드까지 1무 1패의 성적을 올리고 있다. 세리에A에서 한국 선수가 뛰는 건 2000년 안정환(41)에 이어 이승우가 두 번째다.

이승우가 주전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전통적으로 수비가 강하고 거친 몸싸움을 즐기는 이탈리아 무대에서 이른 시일 안에 자리를 잡아야 한다. 이승우는 체격이 작지만 빠르고 창의적인 플레이가 특징인데 이탈리아 특유의 거친 플레이를 어떻게 극복해낼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진규 기자 ocea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