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아섭·강민호·최준석·문규현
- 주축선수 대거 FA 자격 얻고
- 조원우 감독도 계약 만료돼
- 재계약 ‘옥석고르기’ 장고 돌입

- 타선·수비 대부분 30대 주전
- 젊은 피 육성·세대교체도 관건

후반기 ‘진격의 거인’ 모드로 연전연승을 거둔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5년 만에 진출한 포스트시즌에서 아쉽게 탈락하며 길었던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제는 또 새로운 시즌을 준비해야 할 때다. 롯데는 비시즌 주축 선수들이 대거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고, 조원우 감독과도 계약이 만료돼 재계약을 두고 고심해야 한다. 신인선수 육성과 세대교체 준비도 풀어야 할 숙제다.

왼쪽부터 손아섭, 강민호, 최준석, 문규현.

■ 머리 아픈 FA·감독 재계약 건

비시즌 롯데는 10개 구단 중 가장 머리가 아프다. 다음 시즌에도 호성적을 이어가려면 전력 유지가 필수 조건이지만 쉽지 않다. FA 최대어로 손꼽히는 ‘돌격대장’ 손아섭에 안방마님 강민호와 중심타자 최준석까지 자격을 얻는다. 수비에서 제 몫을 다한 유격수 문규현과 지난 시즌 FA 선언을 미룬 외야수 이우민도 자격을 유지한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한 시즌을 치르고 국내 복귀를 선언한 황재균도 롯데 소속 FA로 분류된다. 모두 전력상 핵심 선수라 롯데가 ‘집토끼’ 단속에 성공할지가 2018시즌에도 큰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선수단을 이끌 조 감독 재계약 건도 걸려 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 기간이 끝나는 4명의 감독 중 LG 트윈스가 류중일 신임 감독을 사령탑에 앉혔고, 한화 이글스도 포스트시즌 종료 후 새로운 감독을 발표할 전망이다. 김기태 KIA 타이거즈 감독은 정규 시즌 우승에 이어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있어 재계약이 유력하다. 조 감독은 후반기 반전 드라마를 쓰며 롯데의 시즌 최다승 기록(80승)을 새로 썼고 ‘가을야구’까지 이끈 성과도 있는 반면, 지난해 부진과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드러난 단기전 경험 미숙 등 부족한 부분도 있어 구단이 장고에 들어갔다.

■ 세대교체 시발점 될 마무리 훈련

조원우 감독

새로운 시즌을 맞아 신인 선수들의 성장과 세대교체도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투수진에서는 박세웅 김원중 박진형 등이 성장하며 자리를 꿰찼지만, 타선과 수비에서 대부분 30대인 주전을 뒷받침할 새로운 얼굴이 필요하다. 특히 리그 최다 수비이닝을 소화한 강민호의 뒤를 이을 나종덕에 대한 기대가 높다. 그는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번으로 지명돼 올해 스프링캠프부터 중용됐다. 시즌 중에는 기회를 많이 부여받지 못했지만, 지난 11일 경남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점수 차가 벌어져 패색이 짙어지자 강민호를 대신해 처음으로 ‘가을야구’ 무대를 밟았고 데뷔 첫 안타를 때려내기도 했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2년 연속 상위권에 지명한 내야수 김민수와 한동희도 주목받는 자원이다.

짧은 휴식기를 가지는 롯데 선수단은 곧 소집돼 마무리 훈련에 들어간다. 롯데 관계자는 “오는 29일부터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시즌 내내 1군 주축으로 뛴 선수들은 휴식 차 제외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올시즌 종료 후 계약 만료되는 롯데맨들

# 손아섭

외야수, FA 첫 자격

2007년 롯데 입단

# 강민호

포수, FA 2번째

2013년 FA 계약(4년 75억 원)

# 최준석

지명타자, FA 2번째

2013년 FA 계약(4년 35억 원)

# 문규현

내야수, FA 첫 자격

2002년 롯데 입단

# 조원우 감독

2016 시즌 첫 부임

통산 146승 2무 140패

승률 51%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