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S 우승 휴스턴 힌치 감독
- ‘마음치료’로 선수들 독려해
- 우승과 인연 없던 팀 탈바꿈
# KS 우승 KIA 김기태 감독
- ‘형님’처럼 친근하게 소통
- 그라운드서 ‘눈높이 대화’
“감독은 선수의 심리를 지지하는 직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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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 타이거즈 김기태 감독. 연합뉴스 |
지난 2일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른 휴스턴 애스트로스 앤드루 제이 힌치(43)의 직업관이다. 한국시리즈 우승팀 KIA 타이거즈 김기태(48) 감독 역시 선수단과 ‘눈높이 대화’로 유명하다. 데이터보다 ‘마음을 보듬는’ 리더십은 두 감독의 공통점이다.
힌치 감독은 스탠퍼드 대학에서 야구와 심리학을 병행했다. 프로선수로 큰 업적을 남기지 못한 그는 31세이던 2005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마이너리그팀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2009년에는 메이저리그 최연소로 감독(애리조나)에 부임했다.
2014년 70승 92패로 허덕였던 휴스턴은 힌치 감독 부임과 함께 탈바꿈했다. 휴스턴 1번타자 조지 스프링어는 힌치 감독의 ‘마음 치료’를 받고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MVP)가 됐다. 스프링어는 지난달 26일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4타수 무안타 4삼진 굴욕을 당했다. 힌치 감독은 문자 메시지로 ‘그저 즐겨라. 지금은 우리 야구 인생 최고의 순간이니까’라며 스프링어를 격려했다.
스프링어는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7차전까지 4경기 연속 홈런을 날렸다. AP 통신은 힌치 감독이 ‘선수들을 독려하는’ 리더십을 추구한다고 분석했다. 많은 메이저리그 구단이 데이터 분석을 중시하는 것과 달리 힌치 감독은 마음을 보듬는 리더십을 발휘한다.
힌치 감독은 “내가 할 일은 선수들을 몰아붙여야 할 때 몰아붙이고, 그들을 안아줘야 할 때 안아주며, 항상 믿음을 주는 것이다”고 말했다. 휴스턴의 내야수 호세 알투베는 “힌치 감독 앞에서 경기하는 것은 정말 재밌다. 그는 나를 믿는다. 내가 잘못된 행동을 하면 깨닫도록 만든다. 절대 거짓말은 안 한다. 그는 선수들을 무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KIA를 11번째 프로야구 정상으로 이끈 김기태(48) 감독은 ‘형님 리더십’으로 유명하다. 현역 시절 후배들에게 ‘보스’라고 불리던 김 감독은 경기 전 쉴 새 없이 그라운드를 누비며 선수들과 대화한다. 또한 선수들의 집안 대소사까지 챙기려 노력한다.
김 감독은 2013년 LG 트윈스를 포스트시즌에 올려놓아 LG 팬들에게 11년 만의 ‘가을 야구’ 맛을 보여줬다. 이때부터 김 감독의 형님 리더십이 야구계의 유행이 됐다. 과거에는 제왕적 감독이 많았다면 김 감독을 비롯한 40대 감독은 선수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갔다.
KIA 선수들은 김 감독의 리더십을 ‘형님’이라는 두 글자로 담기에는 부족하다고 말한다. 4번 타자 최형우는 “우리 감독님은 선수들과 같은 눈높이에서 이야기한다. 다른 뻔한 이야기는 다 필요 없다. 대화를 통해 이견을 조율하는 것만으로도 최고”라고 설명했다.
배지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