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고 조진호 전 감독 수상에
- 한민 군, 영상 보며 눈시울
- 수원 이재성 생애 첫 MVP
- 전북 김민재 최고의 신인상

축구 대표팀의 주전 미드필더 이재성(전북 현대)이 조나탄(수원 삼성)을 제치고 생애 처음으로 K리그 클래식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지난달 10일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고(故) 조진호 전 부산 아이파크 감독은 특별 공로상을 받았다.

	20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상(MVP)을 받은 이재성(전북 현대)이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특별 공로상을 받은 고(故) 조진호 부산 아이파크 감독을 대신해 아들 한민 군이 인사말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이재성은 20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2017 대상 시상식에서 클래식 MVP로 선정돼 부상으로 상금 1000만 원을 받았다. 정규리그 28경기에 출전해 8골 10도움을 기록한 이재성은 MVP 투표에서 총 118표 중 69표를 얻어 득점왕(22골)에 오른 조나탄(49표)과 이근호(15표·강원)를 따돌렸다.

최고의 신인에게 주는 영플레이어상은 전북의 수비수 김민재에게 돌아갔다. 김민재는 신인상 투표에서 118표 중 90.1%인 107표를 얻어 황현수(10표·서울)와 이영재(3표·울산)를 큰 표 차로 따돌렸다. 전북의 우승을 지휘한 최강희 감독은 감독상을 받았다. 영플레이어상과 감독상 상금은 각각 500만 원이다.

온라인 팬 투표를 통해 축구팬이 직접 선정하는 ‘아디다스 팬(FAN)타스틱 플레이어’로 조나탄이 뽑혔다. 개인 통산 200골을 달성한 이동국(전북)은 특별상과 함께 200골 달성시 유니폼을 벗고 펼쳤던 세리머니로 베스트 포토상을 받았다.

이날 시상식에서 고 조진호 감독에게 수여된 ‘특별 공로상’은 조 전 감독의 아들인 한민 군이 받았다. 한민 군은 아버지 영상이 나가자 눈시울을 붉혀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현재 서울 이랜드 15세 이하 축구팀에서 뛰고 있는 한민 군은 “저희 아버지께 좋은 상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빠 사랑해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현대중공업 부회장인 한국프로축구연맹 권오갑 총재가 한민 군에게 직접 공로상을 수여했다. 권 총재는 한민 군에 대해 “어떻게 해서라도 학비 전액을 마련해 열심히 할 수 있도록 하겠다. 현대중공업에 입사할 수 있도록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노성 기자 ns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