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 점유율 앞서고도 0-1 패
- 26일 2차전 무조건 이겨야
- 3년 만에 클래식 진출 가능성

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가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승격의 문턱에서 두 번의 ‘골대 불운’에 울었다.

부산 아이파크의 한지호가 22일 구덕경기장에서 열린 상주 상무와의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강력한 슛을 날리고 있다. 김성효 기자 kimsh@kookje.co.kr

챌린지(2부리그) 2위 부산은 22일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클래식 11위 상주 상무와의 승강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0-1로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압도적인 볼 점유율에도 승리를 챙기지 못한 부산은 오는 26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리는 PO 2차전을 무조건 잡아야 3년 만에 클래식에 진출할 수 있다.

이날 부산은 공격진에 이정협과 김문환·고경민·한지호를 배치했다. 레오는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좌우 풀백은 정호정과 야스다가 맡았다. 중앙 수비수로는 모라이스와 홍진기가 투입됐다. 골문은 구상민이 책임졌다.

지난 9월 제대 선수가 많았던 상주는 ‘선수비 후 역습’ 전략으로 맞섰다.

부산은 전반 7분 상주의 여름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신지호의 프리킥이 부산 수비수를 맞고 나오자 여름이 기습적인 중거리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부산은 전반 21분 한지호의 프리킥을 시작으로 반격에 나섰다. 전반 33분에는 고경민과 이정협의 위협적인 슛이 상주 골키퍼 유상훈의 선방에 막혔다.

신태용 국가대표 감독의 부름을 받은 이정협은 종료 휘슬이 울리기 직전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고경민이 상대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날린 슛이 수비수를 맞고 이정협 앞에 떨어졌다.

골문을 등지고 있던 이정협은 몸을 한 바퀴 돌려 감각적인 슛을 시도했다. 바운드가 된 공은 아쉽게 골대를 맞고 상주 수비수 앞에 떨어졌다. 이정협은 아쉬움에 땅을 쳤다.

후반에도 골대는 부산 편이 아니었다. 후반 10분께 호물로가 강력하게 감아 찬 프리킥이 오른쪽 골대를 맞고 나왔다.

상주는 후반 중반부터 8명을 수비라인에 세우며 지키기에 나섰다. 부산은 그라운드를 절반만 쓰며 계속 상주 골문을 두드렸으나 결정적인 한 방이 아쉬웠다. 추운 날씨에도 관중석을 지킨 서포터즈들이 “최강 부산!”을 목이 터지게 외쳤으나 골문은 끝내 열리지 않았다.

경기 직후 이정협 부산 감독대행은 “선수들이 많은 유효슈팅을 날렸는데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PO 2차전에서 대량 득점을 해 고(故) 조진호 감독님께 클래식 승격의 영광을 바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노성 기자 ns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