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부 못 가고 3년 연속 챌린지에
- 조진호 전 감독 영정 앞서 눈물

- 상무, 승강PO 클래식 첫 잔류팀

부산 아이파크가 내년 시즌에도 K리그 2부리그인 챌린지에 잔류한다. 사력을 다해 싸웠으나 고(故) 조진호 감독의 영전에 클래식(1부리그) 승격을 바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부산 아이파크 선수들이 26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상주 상무에 승부차기 끝에 패한 후 그라운드에 앉아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은 26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클래식 11위 상주 상무와의 2017 KEB하나은행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0) 2차전에서 1-0으로 승리해 1·2차전 합계 1-1로 균형을 맞췄다.

연장전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한 부산은 승부차기에서 고경민의 실축으로 눈물을 흘렸다. 2015년 클래식 11위에 그쳐 승강 PO에 나섰다가 챌린지로 추락한 부산은 2년에 걸쳐 클래식 승격에 도전했다가 쓴맛을 봤다.

클래식과 챌린지의 갈림길에서 먼저 웃은 건 부산이었다. 부산은 전반 14분 왼쪽 측면에서 정석화가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쇄도해 들어간 이정협을 향해 긴 패스를 넣었다. 이정협이 상주 골지역 왼쪽에서 볼을 잡는 순간 상주 수비수 윤영선에게 밀려 넘어졌다.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비디오판독(VAR)에서도 윤영선이 이정협을 밀친 것이 확인됐다. 부산은 전반 16분 호물로가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선제골을 터트렸다. 1차전에서 0-1로 패했던 부산은 호물로의 득점으로 합산 점수 1-1을 만들었다.

부산은 후반 VAR 판정에 땅을 쳤다. 후반 20분 왼쪽 측면에서 호물로가 올린 프리킥을 임유환이 헤딩 슈팅한 게 골키퍼 손을 맞고 나오자 박준태가 밀어 넣었다. 그러나 호물로의 프리킥 직전 부산 선수들이 쇄도하면서 오프사이드 반칙을 했다는 VAR 판정이 나왔다.

결국 전후반 90분과 연장까지 120분의 혈투를 펼친 두 팀은 승부차기에 들어갔다. K리그에서 올해 처음 도입된 ABBA 방식으로 진행된 이날 승부차기에서 두 팀은 3번 키커들까지 모두 득점에 성공해 평행선을 달렸다. 운명은 4번 키커에서 갈렸다. 상주 김호남이 득점에 성공한 반면 부산의 4번 키커 고경민은 실축했다. 결과는 4-5로 상주 승리.

실낱같은 희망을 놓친 부산 선수들은 경기장에 걸린 조진호 감독의 사진을 보며 눈물을 흘렸다. 라커룸으로 향하는 선수들 사이에선 흐느낌이 이어졌다.

반면 상주 상무는 3년 연속 클래식 무대 잔류에 성공했다. 2013년 승강제 도입 이후 챌린지 팀이 클래식 팀을 이기지 못한 건 올해가 처음이다. 첫해 챌린지 우승팀인 상주가 강원FC를 물리치고 승격했다. 2014년 챌린지 광주FC가 경남FC를 제치고 1부리그 무대를 밟았다. 2015년엔 챌린지 수원FC가 역시 부산을 누르고 클래식에 진입했다. 지난해엔 챌린지 강원FC가 성남FC를 제압하고 승격했다. 이노성 기자 ns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