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자유계약선수(FA) 최준석(34)과 이우민(35)을 보상선수 없이 풀어준다.

최준석(왼쪽), 이우민

롯데는 4일 “FA 자격을 취득한 최준석과 이우민이 다른 구단과 계약해도 보상선수를 받지 않겠다. 두 선수의 부재가 젊은 선수들에게 좋은 자극제가 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최준석·이우민이 자유롭게 이적할 수 있도록 규제를 풀어주겠다는 의미다.

FA 선수가 타 구단으로 이적하면 원소속 구단은 지난 시즌 연봉의 200%와 20인 보호선수 외 보상선수 한 명을 선택하거나 지난 시즌 연봉의 300%를 받을 수 있다.

특급 FA를 영입하려면 보상선수를 내줄 수 밖에 없지만 중견급 FA를 영입하려고 보상선수 출혈을 감수하는 팀은 과거에도 드물었고 올해 이적시장에서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 최준석과 이우민은 롯데 외에는 다른 선택지가 없는 게 현실이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롯데는 내부 FA인 두 선수의 이적을 돕기 위해 ‘족쇄’나 다름없는 보상선수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최준석과 이우민이 다른 구단과 계약할 경우 롯데는 최준석(연봉 4억)과 이우민(연봉 6000만)의 보상으로 13억8000만 원을 확보한다.

최준석은 최근 4년간 타율 0.288에 87홈런 251타점을 기록했다. 주로 대타나 외야 대수비로 나선 이우민은 프로 통산 15시즌 모두 롯데에서 보내며 타율 0.233에 15홈런 168타점을 올렸다.

배지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