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육시설 등 찾아 꾸준히 봉사
- 사랑의 골든글러브상 수상 확정
- 외야수 부문 후보 22명 ‘치열’
- 손아섭, 역대최다 5회 수상 도전
“기부 액수요? 많지는 않아요. 틈(여유)날 때마다 조금씩 합니다.” 올해 가장 따뜻한 황금장갑의 주인공은 롯데 자이언츠 신본기(28·사진)였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12일 2017 사랑의 골든글러브상 수상자로 신본기를 선정했다. 1999년 처음 생긴 사랑의 골든글러브상은 봉사와 기부에 앞장선 KBO리그 선수나 단체에 수여된다.
부산팬들에게 신본기는 ‘기부천사’로 유명하다. 2012년 프로에 입문한 그는 계약금의 10%인 1200만 원을 모교인 동아대에 기부했다. 2013년에는 KBO 올스타전에서 받은 번트왕 상금 200만 원 전액을 모교인 감천초등학교에 쾌척했다. 4년 전 신본기는 팬클럽 회원들과 함께 서구 아동 보육시설인 ‘마리아꿈터’와 인연을 맺었다. 지금도 비시즌에는 한 달에 한 번씩 마리아꿈터를 찾는다. 지난 시즌에는 사비로 아이들의 식사비를 계산한 사실이 알려져 감동을 주기도 했다.
돈이 많아 기부하는 건 아니다. 올해 신본기의 연봉은 5500만 원으로 프로야구 선수 평균 연봉인 1억3800만 원에 미치지 못한다.
신본기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사실 기부나 봉사한 것이 모두 소소한 데도 많이 알려져 쑥스럽고 민망하다”며 “그래도 좋은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더 모범적인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또 “야구를 더 잘해서 연봉을 더 받으면 더 많이 나누겠다”고 덧붙였다.
마리아 꿈터에 대해선 “갈 때마다 제가 얻는 게 더 많다. 어릴 때부터 많은 분에게 도움을 받은 제가 조금이라도 돌려줄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롯데 선수단은 마음이 따뜻하다. 올해까지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7명의 사랑의 골든글러브 수상자를 배출했다.
1999년 박정태를 시작으로 손민한(2006) 이대호(2009) 조성환(2013) 강민호(2015)까지 영예를 안았다. 2005년에는 롯데 자이언츠 상조회가 상을 받았다. 경기 도중 쓰러진 고 임수혁을 돕기 위해 2000년부터 자선행사를 열어 수익금과 성금을 가족에게 전달한 공로다.
신본기는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리는 2017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사랑의 골든글러브상’을 받는다.
한편 골든글러브의 최대 격전지는 외야수 부문이다. 총 22명이 후보에 올랐다. 이 중 손아섭이 돋보인다. 그는 올해 최다 안타(193개) 부문 1위에 올랐다. 20홈런-20도루 기록도 달성했다. 2011년부터 4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손아섭이 올해도 황금장갑을 손에 넣으면 프랜차이즈 역대 최다 수상자(5회)인 장효조·박정태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1루수 부문 후보로 이름을 올린 이대호는 해외 진출 이전인 2011년 이후 6년 만이자 통산 4회 수상을 노린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