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이랜드 대졸 8명 선발 등
- 구단별 내년시즌 준비 한창인데
- 스토브리그 잠잠해 팬들 갸우뚱

2년째 K리그 클래식 승격에 실패한 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가 전력보강을 하지 않아 축구팬들이 고개를 갸웃하고 있다. 스토브리그에서 발 빠르게 자유계약선수(FA) 영입과 트레이드를 하고 있는 다른 구단의 행보와는 대조적이다. 대한축구협회 회장사이자 K리그 챌린지(2부리그)의 기업구단인 부산이 투자에 인색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프로축구 챌린지(2부리그) 부산 아이파크가 내년 클래식 승격에 도전하려면 전력을 보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사진은 지난달 26일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상주 상무에 패한 부산 선수들이 허탈해 하는 모습. 연합뉴스

부산이 2017시즌을 마친 이달 3일부터 25일까지 새로 영입한 선수는 아직 없다. 이달 11일 최윤겸 신임 감독 인선과 상주 상무에서 제대한 박준강의 복귀가 전부다. 2년 연속 클래식 승격에 실패하고서도 한가하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부산은 아직 정석화·박준태를 비롯해 내부 FA 6명과도 계약을 체결하지 못했다. FA는 이달 말까지 원소속 구단과 계약하지 못하면 내년부터는 다른 구단과도 협상할 수 있다. 부산은 내부 FA 중 2명 이상을 잡는다는 계획이지만 협상이 순조롭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교·대학 졸업 선수 영입도 감감무소식이다. 내년 1월 전지훈련에 앞서 선수단 구성을 마무리해야 하는 점을 고려하면 부산의 행보는 늦어도 너무 늦다는 얘기가 나온다.

반면 클래식의 전북 울산 서울 포항은 물론 부산과 승격 경쟁을 했던 챌린지 구단들도 일찌감치 전력보강에 나섰다.

챌린지 부천FC는 경남의 김준엽을 포함해 프로선수 2명을 영입하고 대학 졸업 선수 5명도 선발했다.

서울 이랜드도 유정완(연세대)을 비롯해 대졸 선수 8명을 한꺼번에 뽑았다.

경찰청팀인 아산 무궁화의 경우 K리그를 주름잡던 이명주(FC서울)와 고무열(전북)이 입대하면서 단숨에 내년 시즌 챌린지 최강 전력을 꾸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챌린지 꼴찌 대전은 고종수 감독을 영입해 부활을 준비 중이다.

부산은 올해 챌린지 팀 중에서는 가장 많은 43억2900만 원의 연봉을 지출했다. 그러나 ‘기업 구단’ 중에서는 서울 이랜드(21억1800만 원)를 제외하면 순위가 꼴찌다. 최근 몇 년 동안 고액 연봉의 스타 플레이어 영입도 없었다. 내년에도 올해와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을 전망이어서 클래식 승격을 장담하기 어렵다.

부산 구단 관계자는 “승강 플레이오프와 FA컵 결승전을 치르느라 다른 팀보다 시즌을 늦게 마쳤고, 신임 감독 선임 작업이 끝난 지 얼마 안 돼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면서 “감독의 의사를 최대한 반영해 조속히 선수단 구성을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