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10시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평창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남자 싱글 쇼트에 남자 김연아 차준환이 출전한다.

	사진=sbs

차준환은 앞서 9일 있었던 단체전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감기 몸살로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황이었음에도 깔끔한 클린 연기를 펼쳤고, 이번 시즌 ISU 공인 쇼트프로그램 개인 최고점 77.70점을 기록하며 6위에 오른 터라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런 차준환을 바라보며 묵묵히 응원하는 사람이 있으니 바로 이준형이다. 사실 이준형이 아니었다면 남자 피겨는 평창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을 것이다. 지난해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김진서가 쇼트프로그램 26위에 그치면서 출전권 확보에 실패했는데, 이때 이준형이 나서 출전권을 따낸 것이다. 막판에 차준환에게 평창행 티켓을 내줬지만 이준형이 없었다면 차준환의 출전도 없었을 뻔했다. 이러한 사정으로 특히 속상함이 더했을 텐데도 이준형은 차준형에게 진심 어린 축하를 전했고, 경기를 앞둔 14-15일 이틀 동안 연습 중인 차준환을 찾아 격려의 인사를 나누는 모습을 보였다. 이준형은 비록 이번 올림픽에는 출전하지 못했지만 해설위원으로 참여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9일과 12일에 열린 피겨 쇼트프로그램 중계에서 차분한 톤과 섬세한 설명을 선보인 이준형은 내일 있을 차준환의 경기에도 해설자로 활약한다.

경기를 하루 앞둔 오늘(15일) 이준형은 SBS 소셜 미디어에서 매일 진행되는 “내일의 평창” 라이브를 통해 각오를 전했다. 경기 해설을 위해 어제오늘 양일간 차준환의 연습 현장을 찾아 모니터링하며 중계 준비에 여념이 없는 그에게 해설위원으로서의 소감을 묻자, “경기를 직접 뛸 때는 내 경기에만 집중하면 됐는데 해설자는 다른 선수의 경기까지도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분석해내야 하므로 색다른 긴장감이 있다”라며 “열심히 준비한 만큼 피겨를 잘 모르는 분들도 경기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해설을 진행하겠다”라고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차준환 선수에 대한 응원도 잊지 않았다. “4회전 점프가 가장 고난도인데 그 부분만 잘 집중한다면 나머지 트리플 점프나 프로그램에선 워낙 잘 해주고 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오리라 믿는다”라며 따뜻한 격려를 보냈다.

한편 이준형의 모습을 본 누리꾼들은 “이준형 선수 너무 잘 생겼다”, “피겨는 동계올림픽의 꽃이라더니 진짜 꽃 미남이다”, “이준형 선수 다음에는 무대에서 봐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차준환이 출전하고 이준형이 해설하는 피겨스케이팅 남자 경기는 SBS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권영미 기자 kym8505@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