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 “쿵!”
15일 부산체육고등학교 역도장에선 바벨이 매트 위로 떨어지는 소음이 멈추지 않았다. 별명이 ‘역도 요정’인 3학년 황미진(18)은 스쿼트 자세(허벅지가 무릎과 수평이 될 때까지 앉았다 섰다 하는 동작)를 하고도 얼굴에미소가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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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의 역도 유망주 황미진이 15일 부산체육고등학교 훈련장에서 바벨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정빈 기자 photobin@kookje.co.kr |
국가대표 상비군인 황미진은 지난해 열린 제98회 전국체육대회 역도 여자 고등부 53㎏급에서 금메달 3개를 거머쥐었다. 인상·용상·합계 모두 1위에 올라 부산 선수단 가운데 유일하게 3관왕에 오른 복덩이다.
국내 여자 역도 53㎏급 랭킹에서도 고등학생으로는 가장 높은 국내 7위에 올랐다. 1위는 2008 베이징올림픽 은메달과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윤진희(32·경북개발공사)이다.
황미진은 먼저 역도를 시작한 5살 많은 친언니의 영향으로 중학교 1학년 때 바벨을 잡았다. 이듬해 크게 다쳐 선수 생활을 중단할 뻔한 위기도 맞았다. “친구랑 장난치다가 육교에서 떨어졌어요. 턱뼈랑 팔꿈치·고관절이 부러져 1년 유급을 했어요.”
기적적으로 회복한 그는 중학교 3학년이던 이듬해 소년체육대회 58㎏급 금·은·동 1개씩을 따내며 부활했다. 요즘도 재활과 훈련을 병행한다.
황미진은 신장 160㎝로 키가 작은 편이다. 그는 “오히려 작은 키 덕분에 바벨을 들어 올리는 시간이 얼마 안 걸린다”며 웃었다. 슬럼프를 겪을 때는 더 잘 하는 선수를 보며 자신을 다잡는다. “고등부 63㎏급 강자인 정윤아(18·충북체고 3)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늘 자극을 받아요. 나도 질 수는 없으니까 더 열심히 훈련하게 돼요.”
황미진의 목표는 2년 연속 전국체전 3관왕과 2020 도쿄하계올림픽 출전이다. “올해 전국체전 결과에 따라 장래가 결정되기 때문에 더 집중하고 있습니다. 실업팀에 입단해 그동안 고생하신 부모님께 보답하고 싶어요.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 시상대에 오르는 꿈도 꿉니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