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전국체전 개인전서 동메달
- 하계유니버시아드 단체 금 주역
- 레전드 주세혁 연상케하는 수비
- “캠퍼스 낭만 못 누려 아쉬워요”
한국 탁구의 레전드 주세혁(38)은 세계 최고의 수비수였다. 영산대 안영은(여·21)은 주세혁의 계보를 이을 재목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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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영은이 20일 부산 영도구 부산체육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연습을 하고 있다.
서순용 선임기자 seosy@kookje.co.kr |
그는 지난해 전국체육대회 여자 대학부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7 타이베이하계유니버시아드 탁구 국가대표로도 선발돼 단체전 금메달의 주역이 됐다. 특히 8강 루마니아전과 4강 대만전에서 승리를 따내며 승부의 추를 한국으로 끌고 왔다.
안영은은 경기도 안산에서 태어나 부곡초등학교 5학년 때 본격적으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실업팀 미래에셋대우에서 잠깐 뛰다가 영산대에 입학했다.
“동료와 감독·코치님들이 모두 잘해주셔서 부산 생활에 잘 적응했어요. 여느 대학생처럼 ‘캠퍼스의 로망’도 꿈꾸는데 수업과 연습이 반복되는 일상이라 아직 실현하지 못했어요. 이성 친구도 만나길 기대했는데 현실은 어렵네요(웃음).”
안영은은 ‘미소 천사’라는 별명답게 인터뷰 내내 웃음 띤 얼굴이었다. 평소에도 잘 웃느냐고 하자 “원래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이라고 했다. “최근 슬럼프를 겪었을 때 친구가 ‘운동 안 해도 되니까 밝은 모습만 잃지 마’라고 하더라고요. 그 말이 너무 고마웠어요.”
밝은 모습과 달리 경기에 들어서면 ‘악바리’ 같은 모습이 드러난다. 안영은은 “지고 있어도 포기하지 않으려는 성격”이라며 “다른 팀 선생님께서 ‘너는 지고 있어도 꼭 이길 것 같은 선수’라고 칭찬해 주셨다”고 말했다.
안영은의 강점은 승부욕과 지구력이다. 팽팽한 접전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상대 실수를 유도해 점수를 따낸다. “공이 몸쪽으로 올 때 대응법은 보완해야 합니다. 연말에는 약점을 보완해 꼭 전국대회에서 우승해보고 싶어요.”
훈련 여건은 아쉽다. 영산대에서 탁구 전용 체육관이 있는 부산체육고등학교(영도구 동삼동)까지 가려면 매일 두 시간을 길에서 보내야 한다. “중·고등학교와 실업팀 선수들이 같이 훈련하니까 복잡해요. 오전-오후로 나눠 훈련할 때가 많죠.”
그의 롤모델은 전국체전 여자일반부 개인전과 단체전 모두 동메달을 목에 건 서효원(31·렛츠런파크)이다. “언니(서효원)는 즐기면서 공을 쳐요. 그 모습이 정말 멋있습니다. 차근차근 실력을 쌓아 언젠가는 올림픽 시상대에 서고 싶어요.”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