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에 3-1 승리 이끌어 … 4연승
- 3경기 6골, 개인 득점 리그 1위

- 부산은 안산과 홈서 1-1 무승부

프로축구 K리그1 경남 FC의 외국인 선수 말컹(24·브라질)은 김종부 경남 감독을 아버지처럼 따른다. 김 감독은 2016년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말컹을 국내로 데려와 처음부터 축구를 가르쳤다. 김 감독으로부터 특별 과외를 받은 효과는 금세 나타났다. 말컹은 지난해 K리그 챌린지(2부 리그) 득점왕(22골)을 차지하며 경남을 1부 리그에 올려놓았다.

경남 FC의 말컹(오른쪽)이 1일 열린 강원 FC와의 경기에서 골을 터뜨린 뒤 동료 선수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경남 FC 제공

말컹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K리그 1부 팀은 물론 중국 슈퍼리그의 러브콜도 쇄도했다. 중국의 한 클럽은 말컹의 몸값으로 400만 달러(약 45억 원)를 책정했다. 그래도 말컹은 2020년까지 경남에 남기로 했다. 김 감독과의 의리를 지키기 위해서다.

올해 1부 리그로 승격한 경남 FC가 ‘괴물 스트라이커’ 말컹을 앞세워 단독 1위로 뛰어올랐다.

경남은 1일 춘천 송암구장에서 열린 강원 FC와의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개막 4연승을 내달린 경남은 승점 12점을 확보해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단독 1위를 질주했다.

개막 3연승을 기록 중이던 두 팀의 경기는 크게 주목받았다. 예상대로 전반부터 치열한 공방전 펼쳐졌다. 전반 초반 주도권을 잡은 강원은 경남 골키퍼 손정현의 선방에 막혀 골문을 열지 못했다.

첫 골은 말컹의 머리에서 나왔다. 전반 39분 네게바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말컹이 솟구쳐 올라 머리를 갖다 대 골망을 갈랐다. 상대 골키퍼가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한 골이었다.

반격에 나선 강원은 후반 20분 제리치의 골로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자 말컹이 후반 23분 강력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강원은 득점 이전에 공이 골라인을 벗어났다며 비디오 판독을 요구했다. 판독 결과 골로 인정됐다. 경남은 후반 34분 김효기가 추가골을 뽑아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말컹은 6골로 득점 선두를 질주했다.

한편 K리그2(2부 리그)의 부산 아이파크는 다 잡았던 승리를 놓쳤다. 부산은 지난달 31일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안산 아그네스와의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부산은 후반 31분 호물로가 얻어 낸 페널티킥을 최승인이 침착하게 차 넣어 앞서갔다. 그러나 후반 추가 시간 라울에게 페널티킥 골을 내줘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승점 9를 기록한 부산은 개막 5연승을 내달린 부천(승점 15)에 승점 6점 차 2위를 유지했다.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