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출신 현정화·유남규와 유승민
- 세계대회 고향에 유치한 일등 공신”

“이 감격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가슴이 벅차고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2020 부산세계탁구선수권 유치에 앞장선 양재생(사진) 부산탁구협회장의 목소리는 흥분이 채 가시지 않은 듯했다. 현지시간으로 2일 새벽 4시에 전화가 연결됐으나 피곤한 기색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양 회장은 “처음 세계선수권을 유치한다고 했을 때 반신반의하는 분이 많았다. 우리나라가 한 번도 유치한 적이 없는 대규모 대회였기 때문이었다”면서 “확신을 갖고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노력해 마침내 쾌거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양 회장은 이어 “부산시와 대한탁구협회는 물론 부산이 배출한 현정화·유남규 감독과 유승민 IOC 선수위원도 ‘일등 공신’”이라고 치켜세웠다.

양 회장은 부산 유치 비결로 2013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른 점을 들었다. 부산은 당시 예상을 깨고 유치 경쟁에서 일본을 제치고 개최지로 선정됐다. “2020 세계선수권 유치는 국제탁구연맹이 아시아선수권을 훌륭하게 치른 부산에 주는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 유치 과정에서도 아시아선수권 개최 실적이 상당 부분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 회장은 세계선수권 유치로 지역 스포츠계는 물론 지역 경제도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 세계 탁구인의 이목이 부산에 집중되면 도시 브랜드 가치가 크게 높아지고 경제적 파급효과도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동안 침체에 빠졌던 탁구의 열기도 다시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