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대회 역전으로 최연소 우승
- 올해는 사상 첫 연속 1위가 목표

‘제5의 메이저 대회’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10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 베드라 비치의 TPC 소그래스에서 개막한다.
올해는 세계랭킹 50위 내 선수들이 한 명도 빠짐없이 출전한다. 말 그대로 ‘별들의 전쟁’이다.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과 저스틴 토머스(이상 미국) 욘 람(스페인) 저스틴 로즈(잉글랜드)가 모두 정상을 노린다. 돌아온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도 출전한다.

김시우(23·사진)는 타이틀 방어에 도전한다. 그는 지난해 짜릿한 역전 우승으로 ‘역대 최연소 플레이어스 챔피언’이 됐다. 또 우즈·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조던 스피스(미국)에 이어 22세 이전에 PGA 투어에서 통산 2회 우승을 차지한 4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통산 3번째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있는 김시우에게 올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건재를 과시할 더없이 좋은 무대다. 김시우는 지난달 RBC 헤리티지 대회에서 연장 접전 끝에 준우승을 차지하며 예열을 마쳤다.

1974년 처음 열린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는 아직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선수가 한 명도 없다. 세 번 우승한 잭 니클라우스와 두 번(2001·2003년) 트로피를 든 우즈를 포함해 6명의 다승자가 있지만 연속으로 우승한 경우는 없다.

첫 타이틀 방어를 위해 김시우는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한다. 그는 7일 PGA 투어와의 인터뷰에서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선 전년도 우승자들이 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그걸 바꾸고 싶다”고 말했다. 또 “플레이어스 우승을 계기로 스스로에 대한 기대치를 높였다”며 “그것이 지난 시즌과 이번 시즌까지 나를 가로막았던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는 우즈와 필 미컬슨(미국)이 4년 만에 한 조에서 경기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전성기를 공유한 친구이자 라이벌인 두 선수는 리키 파울러(미국)와 셋이서 1·2라운드 동반 플레이를 한다.

아직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 경력이 없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스피스·토머스로 이뤄진 또 다른 ‘슈퍼스타’ 조도 예고됐다.

TPC 소그래스에선 전통에 따라 전년도 우승자 김시우가 선정한 특별한 메뉴도 한정 판매된다. TPC 소그래스의 셰프들이 개발해 지난 3월 미리 공개한 메뉴의 이름은 ‘시우의 김치 갈비’다.

이노성 기자 ns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