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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내일은 스타] 선배들도 꺾어버린 ‘초딩 명사수’ “아빠 대신 올림픽 금메달 딸래요”

사격 유망주 박현서

  •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  |   입력 : 2018-05-22 19:14:13
  •  |   본지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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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안게임서 금5 은8 동6 따낸
- 아버지 박병택 씨 재능 이어받아
- 5학년 때 남자 초등부 대회 우승
- ‘꿈나무 국가대표’로 뽑혀 태릉행

얼굴에 웃음기가 싹 사라졌다. 잠시 정적이 흐른 끝에 방아쇠를 당긴다. 표적에 명중된 걸 확인하고서야 혀를 쏙 내밀고 다시 장난꾸러기로 돌아온다. 어린 선수라고는 믿기지 않는 집중력과 실력을 겸비한 부산 사격 유망주 박현서(절영초 6)의 훈련 현장이다.
부산 절영초등학교 사격선수 박현서가 22일 부산체육고등학교 사격장에서 훈련하고 있다. 서순용 선임기자 seosy@kookje.co.kr
박현서는 ‘초등 명사수’로 유명하다. 5학년이던 지난해 봉황기 전국사격대회에서 남자 초등부 10m 공기권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352점(400점 만점)을 기록해 6학년 형들을 꺾고 시상대 맨 위에 섰다. 최고 기록은 2016년 문화체육부장관기에서 기록한 365점.

박현서의 사격 재능은 ‘부전자전’의 결과물이다. 아버지는 현직 국가대표 코치인 박병택(51) 씨다. 박 코치는 아시안게임에서 금 5·은 8·동메달 6개를 획득한 한국 사격의 최다 메달리스트이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선 ‘사격 황제’ 진종오(39·KT)의 50m 권총 올림픽 3연패를 돕기도 했다. 아버지를 따라 찾은 사격장에서 4살 때 처음 사격을 접한 박현서는 울산 굴화초등학교 2학년이던 2013년부터 선수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부산으로 옮긴 이듬해부터 본격적으로 실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그의 성장 원동력은 남다른 승부욕이다. “체육 시간에 달리기할 때 질 생각은 전혀 안 해요. 아버지랑 사격장에서 게임을 하면 꼭 이기려고 노력해요. 근데 아버지도 저한테 절대 안 져주세요.”

스스로 훈련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폐활량과 호흡 조절 능력을 키우기 위해 수영 훈련까지 병행 중이다. 집에서도 2㎏짜리 아령을 옆으로 들었다 놓는 훈련을 반복한다. 훈련일지도 잊지 않고 쓴다. “코치님이 가르쳐주신 걸 기록하고 제가 느낀 점도 적어요. 최근에 아버지께 보여드렸는데 ‘내가 가르쳐 줄 게 없다. 이대로만 해라’고 하셨어요. 지금도 그 말이 귀에 맴돌아요.”

박현서는 내년에 부산체육중학교로 진학할 예정이다. 그를 지도하는 강선미 부산체고 사격 코치는 “초등학생 같지 않게 정신력이 강해 놀라는 순간이 많다. 다만 승부욕이 강해 훈련이 잘 안되거나 다그쳤을 때 눈물을 보인다”고 말했다.

박현서는 초 6·중 1 선수를 대상으로 하는 꿈나무 국가대표에 뽑혀 이달 말부터 태릉선수촌에서 훈련한다. 아버지를 바라보며 사격을 시작한 박현서의 목표도 아버지와 맞닿아있다. “아버지의 주 종목인 화약총은 올림픽 정식 종목이 아니에요. 제가 아버지를 대신해 올림픽 금메달을 꼭 목에 걸고 싶어요.”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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