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 패스 성공률 88%로 높아
- 손흥민에게 효율적인 패스 필요

오는 24일 0시 ‘센추리 클럽’의 대결이 펼쳐진다. 우리나라와 멕시코의 2018 러시아월드컵 2차전에서다.

	한국 월드컵대표팀의 유일한 센추리클럽 가입자 기성용의 발끝에 멕시코전의 승패가 달렸다. 사진은 기성용(왼쪽)이 지난 18일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경기장에서 열린 스웨덴과의 경기 후 손흥민을 위로하는 모습. 연합뉴스

태극전사들의 주장 기성용(스완지시티)은 지난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전에서 A매치 100경기 출전을 달성했다.

멕시코에는 센추리클럽에 이름을 올린 베테랑이 4명이나 된다. 2002 한일월드컵부터 5번째 ‘꿈의 무대’를 밟는 라파엘 마르케스(아틀라스)가 대표적이다. 또 주장 안드레스 과르다도(레알 베티스)와 미드필더 히오반니 도스 산토스(LA 갤럭시) ‘치차리토’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웨스트햄)도 100경기 이상의 A매치를 소화했다.

기성용은 안정적인 경기운영과 정확한 패스가 장점이다. 멕시코전에서 기성용의 임무는 막힌 패스의 ‘혈맥’을 뚫는 것이다. 지난 18일 스웨덴에서 태극전사들은 5개의 슈팅밖에 못 했다. 유효 슈팅은 ‘제로(0)’였다. 무엇보다 전체 패스성공률이 79%에 그쳤다. 패스의 시발점인 기성용의 성공률은 88%로 높았다. 문제는 기성용으로부터 볼을 받은 선수가 다른 선수에게 제대로 연결하지 못해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효율적인 패스가 이뤄지지 못하면서 ‘왼쪽 날개’ 손흥민 방향으로는 31%밖에 공격이 이뤄지지 않았다.

반면 멕시코는 독일과의 1차전에서 왼쪽 날개 이르빙 로사노에게 멕시코 공격수 가운데 가장 많은 22개의 패스를 연결했다.

기성용은 중요한 경기에선 골욕심도 낸다. 그는 2014-201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8골을 터뜨리며 당시 아시아 선수 한 시즌 최다 골 기록을 작성했다. 중거리슛 능력은 물론 적극적으로 세트피스에 가담해 골을 노린다. ‘에이스’ 손흥민은 ‘러시아에서 누가 골을 넣었으면 좋겠냐’는 질문에 “주장 (기)성용이 형이 우리를 이끄느라 너무 고생한다. 골로 보답받았으면 좋겠다. 형은 그럴 자격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기성용은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원정 첫 16강 진출의 위업을 달성했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선 1무 2패로 실패를 맛봤다. 세 번째 월드컵을 맞은 그의 각오는 남다르다. 지난 18일 스웨덴전 패배 직후 기성용은 “두 경기가 아직 남았다. 절대로 실망하거나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기성용에게 용기를 얻은 듯 이승우(베로나)도 “아직 1패밖에 하지 않았다. 두 경기가 남아있다”고 당당히 말했다. 정우영(빗셀 고베)도 “우리 안에서 힘들수록 뭉치면서 헤쳐나갈 수 있도록 자신감을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다.우리부터 자신감을 가져야 믿고 지지해주시는 분들도 힘을 낼 수 있다”고 의연하게 말했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