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손흥민 선수를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멕시코전에서 환상적인 골을 넣고도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던 손흥민에게 문재인 대통령이 위로를 건넸다.

24일(한국시간) 러시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멕시코전에서 만회골을 넣은 손흥민이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결과는 저희가 어떻게 할 수 없다. 제가 많이 미안하다. 초반에 찬스 왔을 때 공격수 입장에서 잘해줬어야 했다. 우리가 강팀이 아닌 이상 찬스 왔을 때 해결했어야 했는데 아쉽다”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손흥민은 “세종이형, 선민이, 승우, 희찬이 등 월드컵을 경험해 보지 못한 선수들이 너무 고맙다. 너무 잘해줘서 팀원으로서 많이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손흥민은 “성용이 형이 중앙으로 모여서 너무나 고맙다는 말을 해줬고 나도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우린 정말 노력했으니 고개 들자고 그런 말을 많이 했다. 팬들에게도 감사했다. 힘들게 경기한 만큼 선수들 다 안아주고 위로해줬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또 1, 2차전 패배의 원흉으로 꼽히며 비난을 받고 있는 장현수 김민우 선수를 위한 말도 했다.

손흥민은 “정말 어려운 것 같다. 선수들 입장에선 당연히 잘해보려다 보니 실수도 나오고 그런 것 같다. 현수 형 같은 경우도 그게 또 현수 형이었다는 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수 형도 몸을 날리다 보니 리스크를 감당하게 된 것”이라며 “현수 형이나 영권이 형, 민우 형 등 수비수들 고맙고 아직 끝난 게 아니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많이 도와주려고 한다”고말했다.

한편 이날 경기를 관람한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한국대표팀 라커룸을 찾아 눈물을 흘리는 손흥민과 선수들을 격려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선수들과 손흥민에게 “잘했다. 다음 경기도 잘하자”고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