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과따라 감독직 명운 갈릴듯
신태용 국가대표팀 감독의 연봉은 6억5000만 원대로 알려졌다.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 32개국 감독 중 25위다. 외신에 따르면 1위는 독일 요아힘 뢰브 감독(380만 파운드·약 55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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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축구대표팀 신태용 감독과 독일의 요아힘 뢰브 감독이 27일 16강행 티켓을 놓고 운명의 대결을 펼친다. 왼쪽 사진은 뢰브 감독이 지난 24일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작전 지시를 하는 모습. 오른쪽 사진은 지난 18일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생각에 잠긴 신태용 감독. 로이터 연합뉴스 |
두 감독 중 한 명만 27일 열리는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3차전에서 웃는다. 지략대결이 주목받는 이유다. 맞대결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 명운이 갈린다는 점에서 ‘동병상련’의 처지이기도 하다.
뢰브 감독이 앞선 1·2차전 부진으로 독일 언론의 질타를 받은 것도 신 감독과 비슷하다. 뢰브 감독의 전술에 물음표를 붙이는 시선도 늘고 있다. 독일은 멕시코·스웨덴전에서 예전처럼 점유율을 높이는 축구를 펼치고도 상대 수비벽을 쉽게 뚫지 못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뢰브 감독은 끊임없이 새로운 선수를 배출해야 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축구팬들을 만족시켜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갖고 있다”며 “러시아월드컵 최종 명단에서 르루아 자네(맨체스터 시티)를 탈락시킨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꼬집었다. 최종 엔트리 선정을 비판한 것이다.
뢰브 감독은 현재까지는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지도자다. 1994년 스위스 프라우엔펠트에서 ‘플레잉 코치’로 지도자의 첫발을 뗀 그는 1996년 독일 슈투트가르트 코치로 일하다가 감독 대행이 되면서 본격적으로 프로팀을 지휘했다.
2004년 독일 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뢰브를 코치로 발탁했다. 2006 독일월드컵 직후 클린스만 감독이 물러나자 뢰브가 지휘봉을 이어받았다. 뢰브는 클린스만 감독 시절부터 ‘브레인’으로 통하는 전술가였다. 다양한 전술로 2016 리우올림픽 8강을 일군 신 감독과 닮은 꼴이다.
뢰브 감독은 2008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선수권대회(유로) 준우승을 일궜다. 또 2014 브라질월드컵과 지난해 컨페더레이션스컵 정상에 독일을 올려놔 전성기를 구가했다. 4-2-3-1이나 3-5-2 포메이션을 구사하며 ‘독일 축구는 재미없다’는 인식을 씻어냈다.
뢰브 감독처럼 신 감독 역시 물러설 곳이 없다. 독일전은 우리나라가 첫 승점을 얻을 마지막 기회다. 승점보다 중요한 건 선수들의 자신감이다. 23명의 태극전사가 승점 없이 돌아간다면 앞으로 남은 아시안컵이나 아시안게임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반대로 세계 최강 독일을 상대로 지더라도 ‘해볼 만하다’는 평가를 듣는다면 소속팀이나 다른 국제무대에서도 자산이 될 수 있다.
싸늘해진 팬심을 되돌리는 것은 선수들의 자신감을 되찾는 것보다 더 어려운 과제다.
둘은 닮은 구석이 많다. 남자다운 외모와 흰색 셔츠를 즐겨 입는 스타일에서도 비슷하다. 격식을 차리지 않는 ‘형님 리더십’과 화려한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 아니라는 점도 그렇다. 신 감독은 국가대표로 월드컵 무대에는 한 번도 출전하지 못했다. 뢰브 감독 역시 독일 국가대표로 한 번도 발탁되지 못하고 쓸쓸하게 은퇴해 지도자로 변신했다.
이병욱 기자 junnt9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