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년만에 커누스티 링크스 개최
- 전장 길고·그린 앞 벙커 탓에
- 15~18번 홀 극적인 역전 빈번

- 스피스·존스·우즈 등 출사표
- 김시우·안병훈·강성훈 등도 출전

1860년 창설된 브리티시오픈이 19일 스코틀랜드 앵거스의 커누스티 골프 링크스(파71)에서 개막한다. 올해로 147회째다. 영국인들은 브리티시오픈을 ‘디 오픈(The Open·세계에서 유일한 오픈)’으로 부른다. 다른 메이저 골프대회인 US오픈(1895년) PGA 챔피언십(1916년) 마스터스(1934년)보다 역사가 길기 때문이다.

	왼쪽부터 조던 스피스, 더스틴 존슨, 타이거 우즈, 로리 매킬로이

디 오픈은 매년 10개 코스 중 한 곳에서 열린다. 11년 만에 디 오픈이 열리는 커누스티 골프 링크스는 코스가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폴 로리(49·스코틀랜드)는 1999년 커누스티에서 6오버파를 기록하고도 정상에 섰다. 6오버파는 최근 70년간 최악의 우승 스코어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는 이곳이 바람이 강하게 불 때가 잦고 난도가 높아 커누스티보다 ‘커-내스티(Nasty)’로 불린다고 묘사했다. 위험하고 심각하다는 뜻의 ‘내스티(nasty)’라는 단어를 강조한 표현이다. 골프 명예의 전당 회원인 마이클 보널랙은 “여기서 바람이 불면 영국에서 가장 어려운 코스가 된다. 바람이 불지 않아도 아마 가장 어려운 코스일 것”이라고 말했다.

7402야드에 달하는 코스 전장도 디 오픈 10개 코스 가운데 가장 길다. 벙커도 페어웨이 중간이나 그린 바로 앞에 박혀 있어 공략이 쉽지 않다.

특히 15번부터 18번 홀까지 4개 홀이 까다로워 마지막 날 극적인 장면이 연출될 가능성이 크다. 2007년 디 오픈에서 499야드 18번 홀(파4)의 평균 타수는 4.61타로 가장 어려웠다. 15번 홀(파4) 역시 평균 4.35타로 세 번째로 고난도 홀이었다.

1999년에 골프 역사상 손에 꼽히는 역전극이 펼쳐진 곳도 바로 커누스티였다. 당시 장 방 드 벨데(프랑스)가 17번 홀까지 3타 차로 앞서다가 마지막 홀에서 트리플보기를 기록하며 연장전으로 끌려 들어갔다. 결국 폴 로리가 역전승을 거뒀다. 당시 데이비드 듀발(미국)은 “일반적인 골퍼가 여기서 경기를 한다면 아마 골프를 그만두고 싶을 것”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올해 우승 후보는 디펜딩 챔피언 조던 스피스와 세계 1위 더스틴 존슨(이상 미국)이다. 타이거 우즈와 저스틴 토머스(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도 정상 복귀를 노린다. 올해 마스터스 우승자 패트릭 리드와 US오픈 챔피언 브룩스 켑카(이상 미국)도 시즌 메이저 2승에 도전한다.

한국 선수로는 김시우(23) 안병훈(27) 강성훈(31) 박상현(35) 최민철(30)이 출전한다. 교포 선수로는 최근 PGA 투어에서 우승 소식을 전한 케빈 나와 마이클 김(이상 미국)이 나온다.

올해 디 오픈 총상금은 1050만 달러다. 우승 상금은 189만 달러(약 21억3000만 원)다. 우승자는 ‘클라레 저그’로 불리는 트로피를 1년간 보관했다가 다음 대회에 앞서 주최 측에 반환한다.

이노성 기자 ns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