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펀딩 후원금 놓고 진실 공방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아리랑’ 선율에 맞춰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를 선보였던 민유라(22)-알렉산더 겜린(24)이 해체 선언을 했다. 두 선수는 해체 원인과 펀딩으로 모은 후원금을 놓고 진실 공방을 하는 모양새다.

	평창동계올림픽 아이스댄스 프리댄스에서 아리랑 선율에 맞춰 연기를 펼치고 있는 민유라와 알렉산더 겜린. 연합뉴스

겜린은 지난 18일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민유라의 결정으로 지난 3년간의 활동을 마무리하게 됐다.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까지 출전하려 했는데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어 “귀화 선수로 평창올림픽에 출전했던 건 큰 영광이었다”고 전했다.

겜린의 해체 선언 직후 민유라는 자신의 SNS를 통해 다른 주장을 했다. 그는 “많은 분의 연락을 받고 겜린이 SNS에 글을 올린 것을 알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겜린의 해체 선언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는 뜻이다. 민유라는 “지난주까지 겜린과 새 프로그램을 훈련했다. 겜린이 사전 운동을 하지 않고 나태하게 훈련하는 모습을 보여 코치에게 경고를 받기도 했다”고 폭로했다. 또 “겜린에게 ‘준비가 될 때까지 훈련을 중단하자’고 했는데 아직 변화가 없다”고 덧붙였다.

두 선수는 최근까지 정상적으로 훈련하다가 민유라가 겜린의 태도를 놓고 훈련 중단을 선언한 것으로 보인다. 겜린은 ‘훈련 중단’을 해체 선언으로 받아들인 것으로 짐작된다.

민유라는 후원 펀딩을 겜린 측에서 관리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민유라는 “(펀딩은) 겜린 부모님이 시작한 것이라 모두 겜린 부모님이 갖고 있다.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잘 모른다”라고 밝혔다.

겜린은 19일 오후 민유라의 주장을 재반박하는 글을 다시 올렸다. 그는 “민유라와 그의 부모의 비열한 행동에 충격을 받았다”라며 “민유라가 주장한 내용은 모두 거짓말이며 그것을 증명할 증거도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민유라와 코치님은 내 훈련 태도에 관해 아무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펀딩으로 모은 후원금은 합의에 따라 배분됐다”고 덧붙였다.

두 선수는 평창올림픽 직후 금전적인 어려움에 부딪혔다. 사연이 알려지자 총 12만4340달러(약 1억4000만 원)의 후원금이 답지했다. 문재인 대통령 내외도 사비 1000달러를 후원했다. 민유라는 자신의 글이 논란이 되자 “겜린의 요청으로 글을 삭제한다”며 게시물을 내린 상태다.

민유라-겜린 조는 2015년 결성됐다. 지난해 네벨혼 트로피에서 4위에 올라 자력으로 평창 티켓을 확보해 20개 팀 중 18위에 올랐다.

배지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