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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AG를 향해 쏴라] 결혼사진도 유니폼 입고 ‘찰칵’…“다이아보다 ‘금’이 좋아”

레슬링 공병민·이신혜 부부

  •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  |   입력 : 2018-08-12 19:21:59
  •  |   본지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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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체고 선후배 … 2014년 결혼
- 훈련 너무 바빠 신혼여행도 생략
- 아시안게임 첫 동반 출장 앞두고
- 선수촌 생이별에 애틋함만 더해

- “다음 올림픽·아시안게임 목표로
- 어떤 어려움도 함께 이겨낼 것”

“결혼 3년차 기념으로 아시안게임 금메달 정도는 교환해야 하지 않을까요?”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레슬링 국가대표인 공병민·이신혜 부부가 지난 2014년 찍은 웨딩사진. 이신혜 제공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AG) 레슬링 종목에서 부부가 동반 금메달에 도전한다. 부산 출신 자유형 74㎏급 공병민(27·성신양회)과 여자 53㎏급의 이신혜(26·울산시청)가 주인공이다.

둘은 부산체육고등학교에서 레슬링을 같이 하던 2008년 가까워졌다. 공병민이 2학년이고 이신혜가 신입생 때였다. “집이 같은 방향이었어요. 선배 오빠 중에 제일 괜찮았어요.”(이신혜) “저는 솔직히 첫눈에 반했습니다. 똑똑하고 성실한 면이 마음에 들었죠.”(공병민)

둘은 2015년 한국 레슬링의 1호 ‘국가대표 부부’가 됐다. 7년 열애 끝에 2014년 11월 백년가약을 맺은 지 3개월 만이었다. 아직 신혼여행도 가지 못할 만큼 그동안 바쁜 나날을 보냈다. 웨딩 사진도 레슬링복을 입고 찍었다.

이신혜는 “휴가를 내서 여행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국제대회 참가차 미국 카타르 스페인까지 함께 간 걸 신혼여행으로 여기고 있다. 그래서 아직 신혼처럼 산다”며 “AG에서 동반 메달을 따면 진짜 신혼여행을 가고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부부의 AG 출전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공병민은 2015년부터 2년 연속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떨어졌다. 무릎 부상 탓에 슬럼프가 길었다. 꾸준히 태극마크를 유지한 아내의 도움이 그를 다시 선수촌으로 이끌었다. 공병민은 “아내가 자신감을 북돋아 줘 위축되지 않고 뛸 수 있었다. 함께 AG에 출전하는 것만으로 좋다”고 전했다. 처음으로 밟는 AG 무대이지만 자신감은 넘친다. 이신혜는 “도전자의 입장이지만 국제대회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저나 남편 모두 처음이니까 오히려 패기 넘치게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같이 선수촌에 있지만 오히려 얼굴 볼 시간은 적다. 남자팀과 여자팀이 다른 일정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식사시간이나 훈련이 모두 끝난 저녁에야 잠깐 얼굴을 볼 수 있다. 훈련시간이 겹치더라도 서로 눈인사만 나눌 뿐이다. 그래서 더 애틋한 부부다.

“자기 건 안 챙겨 먹어도 꼭 제 영양제는 챙겨줘요. 제가 복 받았죠.”(공병민) “오빠 성격이 너무 착해서 제가 어떤 투정을 부려도 다 받아줘요. 늘 고마워요.”(이신혜)

공병민은 금정중-부산체고-동아대 출신이다. 이신혜는 “레슬링 기본기를 모두 부산에서 배웠다. 부산 출신이라는 수식어가 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매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둘은 선수단 본진과 오는 15일 인도네시아로 출국한다. 오는 19일 공병민이 경기를 치른다. 이튿날 이신혜가 출격한다. “2020 도쿄올림픽과 다음 AG까지 멀리 보고 어떤 시련이 닥쳐도 함께 헤쳐나갈 겁니다. 사랑합니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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