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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욱 기자의 여기는 자카르타] 인도네시아의 배드민턴 사랑은 못 말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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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8-08-26 19:27:17
  •  |  본지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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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원봉사자들도 경기 챙겨보고 
- 표 못구해 돌아서는 팬도 수백명
- 홈팬들 압도적·일방적 응원에
- 한국 등은 기선제압 당하기 일쑤
- 대표팀 40년 만에 노메달 수모 

26일 낮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붕 카르노 이스토라 배드민턴 경기장. 매표소 앞에는 입장권을 미처 구하지 못한 수백 명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가족과 함께 배드민턴 경기를 보러 왔다는 스텔라 뿌트리는 “어제도 표가 없어서 허탕을 쳤다. 얼른 집으로 돌아가 TV 중계를 봐야겠다”며 서둘러 자리를 떴다.
   
배드민턴 여자 복식대표팀 백하나가 지난 20일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8강전에서 인도네시아 선수들과 경기하는 모습. 우리나라는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받은 인도네시아에 패했다. 연합뉴스
경기장 내부로 들어서자 흰색과 붉은색으로 된 인도네시아 국기가 파도를 쳤다. “인도네시아!” 응원 소리에 옆 사람의 말이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

인도네시아인들의 못 말리는 ‘배드민턴 사랑’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연일 화제다. 배드민턴은 인도네시아 최고의 인기 스포츠다. ‘국기’인 펜칵 실랏보다 팬덤이 더 두껍다. 이번 AG의 성화 점화자가 인도네시아의 배드민턴 영웅 수시 수산티였을 정도다.방송사도 연일 배드민턴 경기를 생중계한다. 메인 프레스센터에 마련된 대형 스크린에도 하루 종일 배드민턴 경기가 나온다. 다른 종목 자원 봉사자들도 휴대전화로 배드민턴 경기를 지켜볼 정도다.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에 상대 선수들은 기가 질린다. 남자 단식의 유력한 금메달 후보였던 모모타 겐토(일본)는 지난 25일 16강에서 인도네시아의 시니수카 긴팅에 패해 탈락했다. 세계랭킹 12위의 킨팅은 2018 세계선수권대회 챔피언인 모모타(4위)의 상대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막상 뚜껑이 열리자 이변이 연출됐다. 긴팅이 공격하거나 점수를 낼 때 홈팬들은 환호했다. 막대 풍선으로 ‘짝짝~짝~짝짝’ 박수를 맞추며 긴팅에게 기를 보냈다. 인도네시아의 조나탄 크리스티는 지난 24일 열린 남자단식 16강에서 톱 시드의 쉬유키(중국·2위)를 2-0으로 따돌리는 파란을 일으켰다.

   
우리나라 선수들도 인도네시아 홈팬 응원의 ‘희생양’이 되기도 했다. 한국은 지난 20일 열린 배드민턴 여자 단체전 8강에서 인도네시아에 1-3으로 패했다.

스타트를 잘 못 끊은 우리나라는 남자 단식 손완호(30)와 남자 복식 최솔규(23)-강민혁(19)마저 26일 8강에서 일본·대만의 벽을 넘지 못해 노메달 수모를 당했다. 단체전과 개인전에서 메달을 하나도 건지지 못한 건 1978 방콕AG 이후 40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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