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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손흥민 ‘병역 혜택’ 그 이상…한국축구 신뢰 회복했다

남자축구 일본 꺾고 금메달

  •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
  •  |   입력 : 2018-09-02 19:35:17
  •  |   본지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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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우·황희찬 골로 2-1 승리
- AG 2연패·통산 최다 우승국
- 손흥민 유럽무대서 축구 전념
- 몸값상승… 이적료 1억유로 달해
- 시청률 57% 돌파 ‘뜨거운 관심’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AG)의 최대 이슈는 ‘병역’이었다. 청와대 국민청원사이트에는 AG 이전부터 손흥민(26·토트넘)의 병역을 면제하라는 글이 들끓었다. 반면 야구 국가대표 선발 과정에 실망한 팬들은 ‘은메달을 기원합니다’는 글을 올릴 만큼 싸늘한 시선을 보냈다. 결과는 두 종목 모두 금메달.
   
이승우가 지난 1일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보고르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 일본전에서 연장 전반 결승 골을 넣은 뒤 광고판을 밟고 오르는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손흥민은 100억 원이 넘는 가치를 지닌 금메달을 목에 걸고 ‘국민 영웅’으로 등극했다. 그 이상의 성과도 있다. 축구팬들의 신뢰 회복과 ‘인맥 논란’ 불식이 대표적이다.

■ 아시안게임 최다 우승국 반열

우리나라 U-23 남자 축구대표팀은 지난 1일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치바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축구 결승전에서 일본을 2-1로 격파하고 2014 인천AG에 이어 2연패를 달성했다. 또 이란을 밀어내고 AG 통산 최다 우승국(1970·1978·1986·2014·2018년)의 금자탑도 쌓았다. 이날 지상파 방송 3사의 시청률은 57.3%(닐슨코리아)에 달했다. 국민적 관심이 뜨거웠다는 의미다.

전후반 90분 동안 0-0으로 비긴 태극전사들은 연장 전반 3분 선제골로 앞서갔다. 손흥민이 페널티 박스에서 드리블하던 공을 쇄도하던 이승우(20·베로나)가 왼발로 차넣었다. 11분에는 손흥민이 프리킥을 올리자 황희찬(22·잘츠부르크)이 돌고래처럼 뛰어올라 헤딩슛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승리로 태극전사 20명은 모두 병역혜택을 받았다. 아산 무궁화(경찰청) 소속인 ‘일경’ 황인범(22)은 조기 전역한다. 손흥민은 계속 유럽무대에서 뛸 수 있게 돼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을 전망이다.국제축구연맹(FIFA) 산하 국제스포츠연구센터가 산정한 손흥민의 이적 가치는 2016년 4480만 유로(약 583억 원)에서 러시아월드컵 직후 9980만 유로(약 1298억 원)로 급등했다. 토트넘은 지난 7월 손흥민을 붙잡기 위해 계약기간을 2023년까지 늘렸다. 손흥민이 군대에 가면 2019-2020시즌과 2020-2021시즌을 뛸 수 없어 토트넘으로선 손해가 클 수밖에 없었다. 주급이 약 1억2200만 원인 손흥민 역시 복무기간 2년간 약 110억 원을 날릴 수 있었다.

■ 해외 언론도 “손흥민 축하해”

해외 언론도 손흥민에게 주목했다. 영국 BBC와 일간 텔레그래프는 “손흥민이 병역의무를 피하게 됐다. 토트넘의 불확실성도 끝났다”고 보도했다. 이승우(21·베로나)는 물론 역대급 ‘와일드카드’로 꼽히는 황의조(26·감바 오사카) 역시 몸값이 뛸 전망이다. 7경기에서 9골을 폭발해 득점왕에 오른 황의조는 ‘유럽 진출설’이 나올 정도로 만개한 기량을 과시했다. 황의조는 특히 ‘인맥축구’ 논란을 스스로 불식시켰다. 주요 포털사이트와 SNS에는 “김학범 감독이 황의조를 발탁했을 때 ‘인맥축구’라고 비난했다. 사과한다”는 내용의 글이 많다. 황의조는 3일 A대표팀에 합류해 코스타리카(7일)·칠레(11일)와의 A매치에 출전한다. 골키퍼 조현우(27·대구) 역시 유럽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숨은 진주를 발굴한 것도 성과다. 공격수 출신의 김문환(23·부산)은 오른쪽 풀백을 맡아 상대의 예봉을 철저히 차단했다. 김진야(21·인천)는 예선 3경기부터 결승전까지 모두 출전해 ‘체력왕’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김학범 감독은 특히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해 국내 지도자에 대한 불신을 어느 정도 불식시켰다. 23세 이하 선수들이 성장하면서 세대교체의 발판이 마련된 것도 아시안게임이 낳은 결실이다.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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