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대표 A팀 승선 사실상 확정

- “벤제마·케인 영상 찾아보면서
- 오프 더 볼 상황 움직임 배우죠”

“해리 케인(토트넘)과 카림 벤제마(레알 마드리드)의 움직임을 연구한다.”

황의조가 지난 29일 일본 프로축구 J리그1 산프레체 히로시마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감바오사카 트위터

일본 프로축구 J리그1의 황의조(감바 오사카)는 늘 해외 축구영상을 챙겨본다. 케인과 벤제마는 그의 롤모델이다. 9번과 10번을 오가는 플레이 스타일이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A매치에서도 황의조는 손흥민(26·토트넘)과 수시로 자리를 바꿔 득점 기회를 만든다. 속도와 전방압박을 강조하는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이 황의조를 높이 평가하는 이유다. 황의조가 J리그에서 3경기 연속골을 폭발했다. 벤투 감독이 1일 발표할 10월 A매치 엔트리 합류가 확실시된다.

황의조는 지난 29일 산프레체 히로시마와의 J리그 28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39분 결승골을 터뜨려 1-0 승리의 주역이 됐다. 지난 15일 빗셀 고베전(1골)과 21일 시미즈 S펄스전(2골)에 이어 3경기 연속골이다.

최근 4연승을 달린 감바 오사카는 13위(9승 6무 13패)로 도약해 강등권에서 탈출했다. 일본 언론들은 이날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황의조가 감바의 1부리그 잔류를 이끌었다”고 극찬했다.

J리그 득점 4위(13호 골)에 오른 황의조는 ‘야후 재팬’과의 인터뷰에서 “케인과 벤제마의 오프 더 볼 움직임과 포지셔닝을 연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J리그에서 활약했던 황선홍·최용수와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훌륭한 선배들에게 한 걸음 더 접근하려고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황의조가 진화하면서 벤투 감독의 골잡이 고민은 많이 사라졌다. 이제 관심은 부상 여파로 10월 A매치 출전이 어려워진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을 대체할 공격수 발굴이다. 지동원은 지난 16일 분데스리가 마인츠전에서 골 세리머니를 하다 왼쪽 무릎을 다쳐 6주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지동원을 대체할 공격수 후보로는 김신욱(전북)과 프랑스 리그앙의 유럽파 석현준(랭스)이 물망에 올랐다. 김신욱은 빠른 속도를 요구하는 벤투 감독의 스타일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평가다. 석현준은 30일 보르도전에 선발 출전해 84분을 뛰었다.

아시안게임에 참가했던 ‘젊은 피’ 나상호(광주FC)도 태극마크를 노린다. 나상호는 프로축구 K리그2에서 13골을 넣어 득점 단독 선두로 뛰어 올랐다.

공격수 황희찬(함부르크)과 미드필더 이재성(홀슈타인 킬)은 무난히 2기 벤투호에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이재성은 지난 29일 분데스리가 2부리그 다름슈타트전에서 2-1로 앞선 전반 32분 야니 제라의 골을 어시스트했다. 기대주 백승호(스페인 지로나)와 정우영(바이에른 뮌헨) 이강인(발렌시아)이 ‘깜짝 발탁’될 가능성도 있다. 베테랑 ‘왼발 달인’ 염기훈(수원)도 벤투호 승선을 기대하고 있다.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