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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 듀브론트 떠나자, 거인이 살아났다

  • 배지열 기자
  •  |   입력 : 2018-10-08 19:16:49
  •  |   본지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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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몸값 못 한 1선발 듀브론트

- 올 시즌 25경기서 6승 9패 부진
- 조원우 감독, 결국 방출 결단

# 롯데 마운드 반전의 시작

- 레일리 호투에 토종 선발 가세
- 불펜진도 살아나며 승승장구

- 오늘 KIA전 송승준 선발 등판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투수.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2년 연속 11승을 거둔 베테랑. 롯데 자이언츠가 한 달 전 방출한 펠릭스 듀브론트 이야기다. 제1선발이 떠나자 거인 마운드가 오히려 살아났다.

펠릭스 듀브론트가 떠나자 롯데 자이언츠의 마운드가 살아났다. 사진은 지난 3월 24일 인천 SK전에 등판한 듀브론트의 모습. 롯데 자이언츠 제공
듀브론트는 2018시즌 25경기에서 6승 9패 평균자책점 4.92로 부진했다. 볼넷이 많아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두 경기에서는 모두 5회를 넘기지 못하고 강판됐다.

조원우 감독은 듀브론트의 불펜 전환도 검토하다가 방출로 ‘결단’을 내렸다. 듀브론트 퇴출은 ‘가을야구’ 포기로 해석됐다. 지난달 16일 당시 순위가 8위(52승 2무 67패)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5위와의 승차는 5경기였다. 아시안게임 휴식기가 끝난 지난달 4~16일 팀 평균자책점은 7.48이나 됐다.

반전은 그때부터 일어났다. 롯데는 지난달 18일 잠실 LG전부터 16경기에서 13승 3패로 상승세를 탔다. 원동력은 마운드의 부활이었다. 같은 기간 팀 평균자책점이 선두 두산(4.84)에 이어 2위인 4.91로 떨어졌다.

듀브론트의 공백은 또 다른 외국인 투수 브룩스 레일리가 메웠다. 최근 3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2.89를 기록하며 마운드를 안정시켰다. 레일리는 특히 최근 팔 각도를 조금 내려 사이드암 투수처럼 던지는 전략으로 재미를 봤다. 롯데 코칭스태프는 “듀브론트가 방출되자 레일리가 경각심을 갖게 된 것 같다. 레일리의 폼 변화도 그런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앞둔 베테랑 노경은도 활약 중이다. 그는 최근 4경기 2승 평균자책점 2.92로 토종 선발진의 희망이 됐다. 자신의 한 시즌 최다승(8승)을 거둔 김원중과 맏형 송승준도 제 몫을 다했다.

불펜진의 활약도 눈부시다. 최근 16경기에서 불펜진의 평균자책점은 4.32에 불과하다. ‘마당쇠’ 구승민은 같은 기간 11경기에 등판해 2승 1패 5홀드로 허리를 받쳤다. 윤길현과 오현택도 새로운 필승조로 자리 잡았다. 마무리투수 ‘락앤락’ 손승락은 최근 10경기에서 10이닝을 던지는 동안 1승 9세이브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다. 듀브론트의 퇴출을 결정한 게 결국 ‘남는 장사’가 된 셈이다.

9일 사직 KIA전에는 송승준이 선발 등판한다. 그는 3승 4패 평균자책점 5.83을 기록 중이다. KIA를 상대로는 시즌 첫 등판이다. KIA에선 사이드암 임기영(8승 9패 평균자책점 6.00)이 출전한다. 올해 롯데를 상대로 2승 평균자책점 3.86으로 잘 던졌다.

배지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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