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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대회 모두 참가한 ‘개근’ 마라토너… 남편 손 꼭 잡고 뛴 아내

제20회 부산마라톤대회- 화제의 참가자들

  • 박장군 기자 general@kookje.co.kr
  •  |   입력 : 2018-11-11 19:28:45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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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회 때부터 빠짐없이 달린 박창기 씨
- 김종숙 씨, 눈먼 남편과 10㎞ 레이스

부산 유일의 풀코스 마라톤 대회인 제20회 부산마라톤대회에서는 긴 역사만큼이나 의미 있는 완주 기록들이 세워졌다. 각양각색의 마라토너들이 참가해 다대포를 뜨겁게 달궜다.

박창기 씨
11일 사하구 다대포해수욕장 풀코스 출발선 앞에 선 박창기(60) 씨의 표정은 다부졌다. 마라톤 풀코스를 399번이나 완주한 그에게 400번째 완주는 오랜 목표이자 희망사항이었다. 1999년 1회 대회부터 한 번도 빠짐없이 참가한 ‘개근’ 마라토너로서 이번 대회는 더욱 뜻깊었다. 박 씨는 “1999년 1회 부산마라톤대회에서 생애 두 번째 풀코스 완주를 했다. 딱 10번만 더 달려보자는 게 400회까지 왔다”고 말했다.

이날 완주에 성공한 박 씨는 3시간 안에 골인하는 ‘서브-3’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특유의 마라톤 예찬론을 폈다. 그는 “20년 전 건강에 적신호가 온 뒤 우연히 레이스를 시작했다. 꾸준히 뛰면서 10㎏가량 감량해 탄탄한 몸을 유지할 수 있었고, 사회성도 키웠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3만 ㎞를 넘게 뛴 박 씨의 다음 목표는 지구 한 바퀴 거리인 4만 ㎞를 마라톤으로 달성하는 것이다.

풀코스 100회를 완주한 마라토너를 3명이나 배출한 동호회도 화제였다. 울산현대자동차마라톤클럽 소속 김형국(57) 송재욱(54) 최동수(62) 씨가 주인공. 울산현대자동차마라톤클럽은 울산 공산 내 직원들이 1990년대 초 만든 동호회로 서브-3 기록을 보유한 회원이 55명이나 될 정도로 기량 면에서 명성이 높다. 김형국 씨는 “1회 50회 100회 풀코스 레이스를 모두 부산마라톤대회에서 마쳤다”고 웃어 보였다. 이들은 대회 사무국이 마련한 특별 트로피도 받아 기쁨이 배가 됐다.

박인서 씨와 김종숙 씨
시각장애를 겪는 남편 손을 꼭 잡고 레이스를 마친 아내도 화제였다. 김종숙(55) 씨는 10㎞ 코스를 뛰는 내내 남편 손을 놓지 않았다. 김 씨는 “최근 실명한 남편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고 싶었다. 3년 뒤엔 풀 코스를 함께 완주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내 손을 지그시 잡은 남편의 입에 옅은 미소가 번졌다. 박장군 기자 general@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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