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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프로농구 ‘2m룰’에 골밑은 토종 전쟁터

올시즌 바뀐 규정에 지각변동

2m룰 : 키 2m 넘는 용병 출전 금지

  • 박장군 기자
  •  |   입력 : 2018-11-18 19:18:52
  •  |   본지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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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록슛 ‘탑5’중 3명 국내선수
- 리바운드서도 맹활약 돋보여
- 단신 용병은 외곽서 존재감
- 女농구 2쿼터 용병금지 변수

국내 프로농구 판도가 확 바뀌었다. 키 2m가 넘는 외국인 선수는 뛸 수 없도록 규정한 ‘2m 룰’에 토종 빅맨들의 골 밑 활약이 두드러지고, 단신 용병들은 외곽에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여자 농구에선 국내 선수만 뛸 수 있도록 용병 출전에 제한을 둔 2쿼터가 가장 큰 변수로 등장했다.

   
18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부산 kt와 원주 DB의 경기에서 kt 로건이 덩크슛을 하고 있다 . 김성효 전문기자 kimsh@kookje.co.kr
18일 오전 현재 올 시즌 프로농구 블록슛 상위권 5위 중 3명은 토종 선수다. 양희종(안양 KGC·194㎝)과 ‘리틀 김주성’ 윤호영(원주 DB·197㎝)이 경기당 1.6개의 블록으로 나란히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윤호영은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이 부문 1위를 달렸다. 신장 207㎝ 국가대표 센터 김종규(창원 LG)가 5위를, 이종현(현대모비스·203㎝)이 그 뒤를 이었다. 이종현은 지난 14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벌어진 부산 kt전에서 홀로 4개의 블록을 쓸어 담으며 토종 빅맨의 힘을 보여줬다.

블록슛은 애초부터 외국인 용병들의 전매특허였다. 1997년 프로농구 출범 후 국내선수가 블록슛 1위에 오른 적은 단 두 번뿐이다. 김주성이 2003-2004시즌, 2007-2008시즌 유일하게 자존심을 지켰다.

토종 선수의 높이 경쟁력이 향상되면서 리바운드도 덩달아 늘었다. 귀화선수 라건아(현대모비스)가 경기당 15.5개로 가장 많은 리바운드를 따냈지만, 오세근(안양 KGC)과 김종규도 9.1개 8.5개로 7, 8위를 차지하며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kt의 포워드 양홍석도 5.3개(16위)로 분전하고 있다. 양홍석은 공격 리바운드를 많이 기록하며 팀의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골 밑 경쟁을 국내 선수가 주도한 사이 외곽은 외인 무대가 됐다. 3점슛 상위 5명 중 4명이 용병이다. 외곽에서 토종 선수들의 보여왔던 강세가 이번 시즌 들어 꺾인 것이다. 178.4㎝의 최단신 용병 랜디 컬페퍼(안양 KGC)가 경기당 3.8개로 1위다. kt 가드인 데이빗 로건(181.7㎝)과 마커스 랜드리(196.8㎝)는 2, 4위에 랭크됐다. 특히 로건은 kt가 ‘3점 공장’으로 거듭나도록 만든 장본인이다. 로건은 지난 16일 LG전에서도 양 팀 통틀어 최다인 6개의 3점슛을 림에 꽂으며 맹활약했다.

여자농구도 새롭게 적용된 2쿼터 룰에 작년과는 다른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올 시즌부터 구단별로 보유할 수 있는 외국인 선수가 1명으로 준 데 이어 2쿼터 10분간은 아예 경기에 내보낼 수조차 없어졌다. 변화는 국내 기대주들의 활약으로 요약된다. 그동안 출전 기회를 잡기 힘들었던 신인·2군 선수가 대거 경기에 나오면서 김연희(인천 신한은행) 윤예빈(용인 삼성생명) 등 새 얼굴들이 해결사로까지 떠올랐다.

감독들은 2쿼터 전술 운용에 초점을 맞춘다. 국내 선수 중심으로 공수 전술을 다변화하거나 주전들의 체력 안배를 위해 토종 식스맨의 역할도 강조한다. 주전 의존도가 심한 리그 판도에 균열이 가고 더욱 재밌는 농구가 펼쳐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박장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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