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OVO “곧 구체적 논의 시작”
반환점을 돈 2018-2019시즌 프로배구 도드람 V리그의 화두는 여풍(女風)이다. 올 시즌 여자부는 남자부와의 흥행 대결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KOVO)이 26일 발표한 2018-2019 V리그 상반기 결산 자료를 보면 1∼3라운드 경기당 평균 관중은 남자부 2192명, 여자부 2286명이다. 여자 배구를 직접 관람한 팬의 수가 남자배구 ‘직관 팬’보다 많았다. 2017-2018시즌 1∼3라운드 평균 관중이 남자부 2358명, 여자부 1856명인 것과 비교하면 남자부 평균 관중은 7% 감소했고, 여자부 평균 관중은 23% 증가했다.
이는 여자배구 평일 경기 시각이 기존 오후 5시에서 오후 7시로 조정된 영향이 크다. 여자배구의 인기가 높아진 가운데 퇴근·하교 시간 후에 경기장 방문이 가능해지면서 생긴 변화다.
지난 25일 치른 4라운드 첫 경기에서도 화성 여자부 경기(IBK기업은행-한국도로공사)에 5108명의 관중이 찾았고, 수원 남자부 경기(한국전력-대한항공)는 4106명이 관람했다. 두 경기 모두 만원 관중이었다. 여자부가 남자부와 대등하게 흥행 대결을 펼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셈이다.
지난 25일 지상파(KBS)가 남자부가 아닌 여자부 경기를 선택해 생중계한 점도 눈길을 끈다. KOVO는 KBS의 요청을 받아 25일 남녀부 경기 시작 시간을 바꿨다. 여자부가 오후 2시10분, 남자부가 오후 4시에 경기를 시작했다. V리그에서 성탄절에 여자부 경기가 남자부보다 먼저 열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KOVO 관계자는 “여자부 인기가 올라갔다. 최근에는 주말 오후 4시에 열리는 여자부 경기 시청률이 같은 날 오후 2시 남자부 경기 시청률을 앞서는 일이 잦다”고 밝혔다. 최근 여자 배구의 인기가 상승하면서 한국배구연맹(KOVO)도 내년 시즌부터 여자부 경기를 하루에 한 경기만 편성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KOVO는 2018-2019 V리그 일정을 짜면서 수요일에 여자부 두 경기를 편성했다. 팬들은 여자배구 한 경기의 관람이나 시청을 포기해야 해 현재 일정에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여자부 구단 대부분도 하루 한 경기 편성을 원하고 있다.
KOVO는 곧 구체적인 논의를 시작할 계획이다. KOVO가 여자부 구단의 뜻을 받아들이면, 다음 시즌에는 주중 하루나 이틀 남자부와 여자부 경기가 동시에 열린다. 여자부 배구의 ‘하루 한 경기 편성’이 확정되면 순위 싸움은 여자부끼리 해도, 관중 동원과 시청률은 남자부 경기와도 경쟁한다. 여자프로배구가 ‘자생력의 시험대’에 오르는 셈이다. 박장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