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순위 박준영·변준형만 제몫
‘조용해도 너무 조용하다’.
올 시즌 프로농구판에 발을 들인 루키들을 두고 하는 얘기다. 지난해 11월 말 KBL 신인 드래프트로 팀에 합류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아직 뚜렷한 활약을 펼치는 신인은 없다. 전체 1, 2순위로 지명된 박준영(부산 kt) 변준형(안양 KGC)은 평균 5, 6득점에 그치고, 다른 선수들은 출전 기회조차 잡기 어려운 상황이다.
각 구단은 올 시즌 드래프트 전부터 신인에 대한 기대감이 높지 않았다. “대어급 선수 없이 고만고만하다”는 평이 주를 이뤘다. kt 서동철 감독도 선수 지명 하루 전날 “판도를 바꿀 만한 선수는 보이지 않지만 프로에 와서 노력한다면 팀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을 정도다. 현재까지 한 달간의 기록을 놓고 볼 때 평가는 크게 틀리지 않았다는 점이 증명됐다.
1순위로 kt에 들어간 포워드 박준영(195.3㎝)은 3일까지 5경기에 나와 평균 5.2점 2.4리바운드 1.2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15일 전주 KCC, 22일 원주 DB전에서 15분 이상 뛰며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기도 했지만, 나머지 3경기에는 출장 시간이 줄며 고작 2득점을 올리는 데 만족해야 했다. 2연승을 기록한 팀의 최근 두 경기에서는 벤치만 달궜다.
2순위로 KGC 유니폼을 입은 가드 변준형(185.3㎝)이 되레 성적이 더 좋다. 11경기에 나와 평균 6.4점 1.8어시스트 1.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하지만 박준영처럼 최근 두 경기에서 득점이 없었고, 지난 2일 서울 삼성전에서는 1분47초밖에 뛰지 못했다. 김승기 KGC 감독은 “(변)준형이가 프로의 뜨거운 맛을 알아가는 과정”이라며 “드리블하다가 공을 뺏기고, 득점도 대학교 때처럼 하려다가 못 하는 상황이 나오지만 더 배우면서 고쳐야 성장할 수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
둘 외에 신인들이 펼치는 활약은 아예 눈에 띄지 않을 만큼 미미하다. 강바일(삼성)이 1.8점, 원종훈(DB) 1.5점, 조한진(오리온) 1.4점 등 세 명만 평균 득점 1점을 넘겼다.
신인들의 활약이 특출나지 않았던 해는 과거에도 있었다. 2003-2004시즌 신인왕 이현호(당시 삼성)는 3.2점 1.7리바운드를 기록했고, 2015-2016시즌 정성우(LG)는 4.2점 2.8어시스트로 최고의 루키에 선정됐다. 수비 등 궂은일에 능한 선수들로 눈에 보이지 않는 팀 공헌도가 높다는 평을 들었다.
박장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