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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2년” 노경은 “3년+α”…계약기간 밀당

구단, 최근 에이전트 만났지만 나이 등 감안 장기계약에 난색

  • 박장군 기자 general@kookje.co.kr
  •  |   입력 : 2019-01-10 20:04:46
  •  |   본지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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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 “지난 시즌 팀 기여한 바 커
- 합당한 대우 받을 자격 충분해”

- FA 11명 아직 행선지 못 찾아

올겨울 프로야구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 역대급 한파가 몰아닥친 가운데 롯데 자이언츠가 유일한 내부 FA 노경은(사진)과 협상을 재개했다. 서로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계약 기간 등 조건을 놓고 지리한 평행선이 이어지고 있다. 양측이 주장하는 바가 모두 나름대로 일리가 있어 협상이 길어지고 있다.

롯데는 “지난 9일 노경은의 에이전트와 만나 협상을 벌였다”고 10일 밝혔다. 지난해 11월 중순 협상 테이블을 꾸린 지 다섯 번째 만남이자 올해 첫 접촉이다. 노경은의 에이전트는 양의지에게 4년 125억이라는 대박 계약을 안긴 리코스포츠에이전시 이예랑 대표다.

쟁점은 계약기간이다. 노경은은 3년 이상의 장기 계약을 원하지만, 구단은 2년 이하에 방점을 찍어 난색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노경은은 지난 시즌 9승 6패 평균자책점 4.08로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성실하게 몸 관리도 잘해 합당한 대우를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구단과 부산에 로열티도 높다. 노경은은 스토브리그가 열리기 전 국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계약은 길게 할 수록 좋다. 오랫동안 팀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반면 롯데는 35세의 나이와 은퇴 소동 끝에 롯데 유니폼을 입은 과거 이력을 볼 때 3년 이상의 장기계약은 무리라고 판단하고 있다. 살림살이에 허리띠를 졸라맨 상황이어서 합리적인 투자를 하겠다는 방침이다. 박세웅이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에 들어간 상황에서 올 시즌 선발진에 노경은이 꼭 필요하지만 실리는 찾겠다는 입장이다.

롯데 관계자는 “협상에 좀처럼 속도가 붙지 않는 게 사실이다. 노경은과 함께 가고자 하는 구단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며 “좋은 분위기 속에서 양측이 접점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고, 노경은도 협상과 관계없이 개인훈련을 성실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FA 선수에 비해 노경은은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 구단과 줄곧 “함께 가겠다”는 공감대를 이룬 것만으로 충분히 부러움을 살 만한 상황이다. 원소속팀과 협상 테이블을 열지조차 못한 선수도 많다.

이날 현재 프로야구 FA 시장은 지난달 11일 양의지가 NC 다이노스행을 확정 지은 이후 한 달째 감감무소식이다. 원소속팀과 계약한 이재원 최정(이하 SK 와이번스) 모창민(NC)을 제외하면 시장에 나온 15명 중 11명은 어느 때보다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LG 트윈스 박용택은 2년 계약에 합의했고, 연봉과 옵션을 조율 중이다.

스토브리그에 냉기가 흐르면서 FA 미아가 발생할 우려도 커지고 있다. 양의지 같은 초대형 FA를 제외하면 구단과의 갑을 관계를 뒤집을 수 있는 선수는 없다. 실제로 2016년 용덕한은 끝내 팀을 구하지 못해 은퇴 끝에 NC 코치로 가까스로 합류했고, 이듬해 롯데의 이우민은 결국 유니폼을 벗었다.

한편 준척급 중 유일하게 FA 계약을 맺은 NC 모창민은 “내가 계약했다고 해서 뒤로 빠지면 나쁜 놈이다. FA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소신 발언을 했다. 보상 규정 등 구조적 문제 탓에 침체에 빠진 FA 시장을 향한 뼈 있는 한마디였다. 현행 제도는 다른 구단의 FA를 영입하면 원소속팀에 보상 선수를 한 명 내주거나 전년도 연봉의 300%를 보상해야 한다고 못 박아 놨다.

박장군 기자 general@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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