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DB 6강 PO 길목 진검승부
- 지난달 상무서 제대한 형 허웅
- 평균 11.2점 녹슬지 않은 실력
- 허훈 “봐주지 않겠다” 의욕 충만
‘난형난제(難兄難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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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웅(왼쪽)·허훈 형제 |
‘허재 아이들’ 허웅(25·185㎝)-허훈(23·180㎝) 형제가 프로농구판에서 드디어 만난다. 두 살 터울 형제가 핏줄을 뒤로한 채 벌이는 코트 위의 맞대결은 치열한 6강 PO(플레이오프) 싸움과 겹치며 더욱 양보할 수 없는 진검 승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허웅-허훈 형제는 13일 오후 7시30분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리는 부산 kt와 원주 DB의 경기에서 생애 첫 프로 무대 대결을 펼친다. kt의 포인트가드인 동생 허훈이 형 허웅의 홈코트를 찾는다.
아버지 허재의 남다른 승부욕을 물려받은 형제는 각각 프로 데뷔 6년 차, 2년 차로 어느덧 팀 전력의 핵으로 부상했다. 지난달 말 상무에서 제대한 허웅은 올 시즌 6경기에 나와 평균 11.2점 3.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지난 10일 서울 SK전에서는 3점슛 5개 포함 26점 4어시스트 2가로채기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동생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형과 비슷한 시기 햄스트링 부상에서 복귀한 허훈은 최근 3경기에서 평균 20점 3점슛 3개 4어시스트로 폭발했다. 그는 이번 시즌 두 차례나 부상을 당하는 불운을 겪고도 18경기에 나와 평균 10.7점 4.1어시스트를 올리고 있다.
형제가 프로에서 적수로 만나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허웅이 2014년 동부에 입단한 지 4년6개월 만이다. 동생이 줄곧 형의 뒤를 쫓아 같은 팀 유니폼을 입었기 때문이다.
둘은 삼광초-용산중·고-연세대를 다니며 함께했고, 국가대표팀에서도 한솥밥을 먹었다. 2017년 10월 kt에 입단한 허훈이 프로에서 다른 길에 택하며 맞대결을 노렸지만, 형은 그보다 반년여 전 이미 상무에 입대한 상태였다.
형제는 첫 맞대결에 한껏 고조된 반응을 보였다. 허웅은 “(동생과) 평소 장난을 많이 치며 이기겠다는 의욕을 보였다. 무조건 팀이 이겨야 하니까 꼭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허훈 역시 “농구를 시작한 이래 첫 맞대결이다. 봐주지 않겠다. 반드시 형만은 꺾겠다”며 수차례 당찬 선전포고를 날렸다.
둘에게 이번 맞대결은 우애를 넘어 팀을 위해서도 중요하다. 외나무다리 승부를 펼치고 있는 6강 PO 싸움에서 반드시 승리를 따내야 하는 터라 피 튀기는 혈전이 예상된다.
kt는 12일 오전 현재 공동 3위, DB는 공동 6위에 올라있다. 두 팀의 격차는 한 게임 반에 불과하다. 부상으로 이탈한 저스틴 덴트몬(kt) 마커스 포스터(DB) 등 외국인 가드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것도 둘의 어깨를 무겁게 한다. 이래저래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인 셈이다.
박장군 기자 genera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