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부터 피 말리는 PO 경쟁
프로농구 부산 kt는 살얼음판 6강 PO(플레이오프) 경쟁에서 가장 불리한 팀으로 꼽힌다. 만년 꼴찌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2위까지 올랐지만 토종들의 줄부상과 단신 외국인 선수 잔혹사가 겹치며 6강 마지노선까지 내려앉았다. 9경기를 앞둔 18일 5위와 반 게임 차, 6위와도 한 게임 차에 불과한 단독 4위. 하지만 kt는 5년 만의 6강 PO 진출에 어느 팀보다 자신감이 넘친다. 죽지 않는 노병처럼 김영환(35)-마커스 랜드리(34)의 노장콤비가 든든히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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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환(왼쪽), 마커스 랜드리 |
원조 kt맨 김영환은 선수단 모두가 입을 모으는 팀의 정신적 지주다. 주장이자 kt 최고령 선수로 코트 안팎에서 형님 리더십을 선보인다. 젊은 선수들을 감싸는 동시에 양홍석 허훈 같은 20대 초반 선수들에게는 애정이 담긴 쓴소리도 마다 않는다. 6강 다툼이 치열해질수록 단순한 주장 이상의 존재감으로 팀을 이끈다. “젊은 선수들이 가장 의지하는 선수”란 평가를 받는 이유다.
김영환은 창원 LG에서 뛰던 2014-2015시즌부터 지금까지 전 경기에 출장했다. 2016-2017시즌 도중 조성민과 트레이트되며 kt 유니폼을 다시 입었지만 특유의 꾸준함은 변함없었다. 올해도 다섯 시즌 연속 ‘개근’을 노린다. 이날 현재 전 경기인 45게임에 출전한 김영환은 출장시간도 21시간29분으로 팀에서 세 번째로 길다.
꾸준한 몸관리에 준수한 성적은 덤이다. 올 시즌 평균 8.5점 4리바운드 2.4어시스트로 팀의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5연패의 위기였던 지난 17일 서울 SK전에서도 12점 8리바운드로 고른 활약을 펼쳤다. 김영환은 “고비를 넘길수록 팀이 강해진다. 특히 부산 홈에서 경기를 할 때마다 너무 신나서 즐겁게 뛴다. 반드시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김영환과 함께 랜드리는 코트 위에서 명실상부한 리더다. 매 경기 오로지 실력 하나로 ‘믿을맨’ 자격을 증명한다. 서동철 감독조차 선수들을 앞에 두고 “랜드리에게 기대지 말자”고 말할 정도다. 그는 45경기에서 평균 33분간 뛰며 22.5점 8리바운드를 올리고 있다. 팀이 위기에 몰린 최근에는 폭발적인 득점력으로 체력 방전 우려마저 지워냈다. 지난 16, 17일 두 경기에서 랜드리가 넣은 득점은 76점이나 된다.
kt는 오는 28일부터 펼쳐지는 마지막 6라운드에서 더욱 피 말리는 PO 경쟁을 펼친다. 4위 kt 밑으로 5위 고양 오리온, 6위 전주 KCC, 7위 원주 DB가 나란히 반 게임 차로 붙어 있다. 3위 LG와는 한 경기 차다. 열흘간의 휴식기 동안 노장콤비를 중심으로 컨디션을 끌어 올려 얼마나 최적의 경기력을 선보이느냐에 따라 kt ‘봄 농구’가 달려 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