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평소엔 방긋, 경기땐 버럭…양상문의 냉온 조련법

훈련 중 선수와 농담 주고받으며 소통과 친근한 모습 보여 주지만

원팀 분위기 해치거나 룰 어기면 불같은 호통으로 기강 바로잡아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조만간 오키나와 캠프 명단 발표
- 양 감독 선수들 경쟁심리 극대화

롯데 자이언츠 양상문 감독은 대만 가오슝 스프링캠프에서 ‘두 얼굴’로 통한다. 따뜻한 리더십으로 선수단을 감싸는 동시에 때론 불같은 호통으로 카리스마를 뿜어대며 팀을 휘어잡는다.

   
20일 롯데 자이언츠의 스프링캠프가 열리고 있는 대만 가오슝 차오터우구 국경칭푸구장에서 양상문 감독이 투수 구승민에게 투구에 관한 조언을 하고 있다. 가오슝=김채호 기자
‘1군 캠프에 남느냐, 이대로 짐을 싸느냐 ’. 선수들은 짙은 선글라스 뒤에 숨겨진 양 감독의 무표정한 얼굴에 긴장감이 고조된다.

20일 낮 12시(현지시간) 대만 가오슝 차오터우구 국경칭푸구장. 양 감독이 공필성 코치와 나란히 마주 앉았다. 경기장 한편 컨테이너 가건물에서 이뤄진 점심 시간이었다. 현지 프로팀인 푸방 가디언즈와의 평가전을 앞둔 이날도 평소와 다름없이 뷔페 한식요리가 나왔다. “많이 드십시요.” 식당에 들어선 손승락이 양 감독에게 인사를 건넸다. 그는 미소를 지으며 “승락아, 샌드위치 좀 하나 가져다 주라”고 농담을 곁들였다. 식사를 마치고는 손아섭 전준우 등 주전에게 먼저 인사를 건네고 나가기도 했다. 친근함의 표현이었다.

양 감독은 지난달 말 시무식에서 “포커페이스 콘셉트를 바꾸겠다”고 공식 천명했다. 크고 밝은 제스처로 자신부터 많이 웃으며 팀에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의지 표명이었다. 그는 지난 19일 펼쳐진 캠프 두 번째 라이브 배팅에서도 새 외국인 선수 카를로스 아수아헤와 환한 미소로 소통했다. 통역을 낀 채 가끔은 진지한 얼굴로 이런저런 조언을 했다. 어떤 얘기를 나눴냐는 질문에 양 감독은 “그냥 농담했다. 잡담하지 말고 타격 훈련을 하는 데 신경 쓰라고 농담 식으로 얘기했다”고 웃어 보였다.

하지만 불같이 화내는 모습도 자주 보여준다. 지난해 11월 취임식 때부터 “원팀(one team)의 분위기를 해치거나 룰을 어기면 같이 갈 수 없다”고 엄포를 내린 터다.

이번 캠프에서 5선발 후보 중 한 명으로 떠오른 투수 정성종에게 따끔한 호통을 친 것이 대표적이다. 정성종은 150㎞대의 힘 있는 패스트볼로 주형광 투수코치와 동료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투수조련사 양 감독은 정성종이 훈련 도중 안이한 모습을 보이자 그대로 넘어가지 않았다. “스트라이크를 못 넣는 게 문제가 아니다. 최선을 다하지 않고 공을 던지지 않는 모습을 보고 크게 혼냈다”며 양 감독은 웃으면 말했지만 정성종은 다음 훈련에서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전력을 다해 공을 뿌렸다. 주 코치는 “정성종이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양 감독에게 혼이 나고 나서) 공이 확연히 달라지더라”고 말했다.

양 감독은 조만간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되는 2차 스프링캠프에 누락시킬 선수 명단을 구상 중이다. 가오슝 캠프에 평소보다 3, 4명 많은 선수가 합류했고, 오키나와 현지 구장 사정 탓에 인원을 줄일 수밖에 없다. 벼랑 끝에 몰린 선수들의 1군 경쟁을 향한 막판 심리전이 최고조에 이른 셈이다. 양 감독은 “2차 캠프에 가기 위해 갈수록 경쟁이 심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끝까지 무한경쟁을 예고했다. 가오슝=박장군 기자 general@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4시간 쫓고 쫓긴 ‘부캉이 퇴거’ 작전…주말 그물로 재시도(종합)
  2. 2위용 드러낸 기장촬영소…부산 대작영화 길 열렸다
  3. 3서울대 경영동아리 출신 카르텔, 미공개 정보로 200억 부당이득
  4. 4檢, 횡령 혐의 사상구 새마을금고 이사장 9개월 만에 ‘늑장 기소’
  5. 5충북 11.9% vs 부산 2.3%…반도체가 가른 경제성장률(종합)
  6. 6첫 공소청 인사…부산광역청장에 이종혁 고검장
  7. 7北지뢰 1발 추가 발견…대북 방송 재개 등 상응조치 촉각(종합)
  8. 8전재수 금품수수 의혹 증거인멸 前 보좌진 4명 유죄…1명 법정구속
  9. 9“통합 논의 항만公 정부 지분, 지자체로 넘겨야”
  10. 10부산서 키운 대서양연어 첫 출하…“수입산 대체”
  1. 1北지뢰 1발 추가 발견…대북 방송 재개 등 상응조치 촉각(종합)
  2. 2“통합 논의 항만公 정부 지분, 지자체로 넘겨야”
  3. 3새 광역단체장 재산 1위 김상욱 50억…전재수 6억(종합)
  4. 4[속보] 김여정, ‘DMZ 북한 지뢰’ 발표 전면부인…“서울의 자작광대극”
  5. 5예상보다 무뎠던 검증 칼날…TP원장 후보 기술고도화 초점
  6. 6軍 “향후 발생 상황 모든 책임 전적으로 北에…책임있는 조치 강력 촉구”
  7. 7유엔사 “DMZ 지뢰 폭발, 정전협정 위반 판단”
  8. 8‘핵잠수함 특별법’ 국무회의 통과(종합)
  9. 9與 “미래기금으로 지방정부 지원 축소될 일 없어”
  10. 10국힘 ‘멱살’ 권영진 징계 수위 하향…총선 공천 신청 가능해져
  1. 1서울대 경영동아리 출신 카르텔, 미공개 정보로 200억 부당이득
  2. 2충북 11.9% vs 부산 2.3%…반도체가 가른 경제성장률(종합)
  3. 3부산지역 건축물 노후화 심각… 63.3%가 지은 지 30년 이상
  4. 4삼정기업·삼정이앤시 회생계획 법원 인가…정상화 첫발(종합)
  5. 5亞·유럽게임 대거 참가…지스타 판 커진다
  6. 6정부 '발전 5사 통합준비委' 발족…내년 10월 단일법인 출범
  7. 7도토리 숲 언덕서 ‘휴식 한 모금’…바리스타과 겸임교수 깊은 손맛
  8. 8해양·AI 중심 ‘플라이아시아’ 내달 개최
  9. 9“기장에 양성자 치료센터 짓자…우주산업 활용도 가능”
  10. 10파생상품·해양금융 미래, 부산서 답 찾는다
  1. 14시간 쫓고 쫓긴 ‘부캉이 퇴거’ 작전…주말 그물로 재시도(종합)
  2. 2檢, 횡령 혐의 사상구 새마을금고 이사장 9개월 만에 ‘늑장 기소’
  3. 3첫 공소청 인사…부산광역청장에 이종혁 고검장
  4. 4전재수 금품수수 의혹 증거인멸 前 보좌진 4명 유죄…1명 법정구속
  5. 5부산서 키운 대서양연어 첫 출하…“수입산 대체”
  6. 6영도구 문화도시 사업, 간부간 소송다툼도 확인
  7. 7혈세 쓴 도시재생 거점시설 2년간 텅텅
  8. 8부산·울산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6명뿐
  9. 9교실로 들어온 ‘북극항로’…지구본 만들며 배워가요
  10. 10윤산터널 돌발상황, AI 실시간 감지
  1. 1역시 안세영…AG 2번째 ‘금빛포효’(종합)
  2. 2공격에 쏟아붓다가 골문 열린 모레노호
  3. 3일본 대회운영 왜 이러나…한국 육상 남자 400m 계주, 판정 논란 딛고 동메달 지켰다
  4. 4큰 日날 뻔한 韓야구…日 아마추어 상대로 3-1 설욕전
  5. 5한동희 시즌 23호 홈런 '쾅'…롯데, 키움에 4-2 역전승
  6. 6큰 日낸 女핸드볼…결승서 일본 꺾고 8년 만에 우승
  7. 7중국에 두 번 진 이민성호, 이번엔 벼른다
  8. 8‘세계 최강’ 안세영, 배드민턴 女단식 금메달…아시안게임 첫 2연패
  9. 9수영·탁구·사격 부진…양궁이 ‘금빛 갈증’ 풀어줄까
  10. 10이소희·백하나 배드민턴 女 복식 24년 만에 금빛 스매시
우리은행
부산 야구장 미래는
야구 없는 날에도 팬·관광객 북적…도쿄돔 일대는 미니도시
부산 야구장 미래는
사직 역사성 있지만 대체구장 부담…북항 돔은 재원 관건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