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선발 투수는 사실상 확정
- 남은 두 자리 최대 9명 각축
- 장시환 유력한 선발 평가 속
- 시범경기까지 무한경쟁 돌입
롯데 자이언츠의 대만 가오슝 스프링캠프가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1·2·3 선발 투수는 확고해지는 모양새다. 초점은 나머지 두 자리를 꿰찰 선발 투수의 얼굴에 맞춰진다. 연습경기를 치르며 되레 후보군이 넓어지면서 갈수록 4·5선발은 안갯속으로 빠져드는 형국이다.
롯데 선수단은 21일 오전 일찍 대만 중부의 도시 자이(Chiayi)로 향했다. 가오슝 다슈지구에 있는 숙소에서 100여 ㎞ 떨어진 곳으로 대만 프로야구팀 라미고 몽키스와의 캠프 두 번째 평가전을 위한 발걸음이었다.
이날 경기는 오는 26일부터 시작될 일본 오키나와 개막캠프에서 빠질 선수를 결정하는 단두대 매치였다. 특히 4, 5번째 선발투수 경쟁이 가장 치열하다.양 감독이 전날 “평가전 두 경기를 보고 (2군에서) 조금 더 훈련해야 할 선수를 정하겠다”고 공언한 터다.
현재 롯데 마운드의 1·2·3선발은 브룩스 레일리, 제이크 톰슨, 김원중으로 사실상 굳어졌다. 5년 차 ‘반토종 용병’ 레일리는 부동의 에이스이고 톰슨은 양 감독에게 강한 신뢰를 받고 있다. 선발 3년 차를 맞은 김원중도 올해 포크볼을 줄이고 패스트볼 비중을 늘려가며 진정한 이닝이터로 거듭날 준비 중이다. 들쑥날쑥했던 투구를 개선하기 위해 겨우내 체력관리에도 신경 썼다. 주형광 투수코치는 “현재까지 1~3선발은 이대로 가는 분위기”라며 “톰슨, 레일리가 첫 평가전에서 썩 좋지 않았지만, 지금 결과가 중요한 게 아니다.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며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남은 두 자리는 윤성빈 최하늘 김건국 이승헌 장시환 박시영 정성종 이인복 등 최대 8명이 경합하고 있다. 상황에 따라 베테랑 송승준이 포함되면 9명까지 늘어난다. 이들 중 승자는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이 무산된 노경은과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 후 재활 중인 박세웅의 공백을 메우는 중책을 맡는다.
4·5선발을 향한 뜨거운 경합은 이틀 연속으로 진행된 평가전에서 그대로 증명됐다. 양 감독은 지난 20일에 이어 이날 라미고전도 테스트에 방점을 찍었다. 김원중에 이어 진명호 차재용 정성종 박시영 이인복이 차례로 마운드에 섰다. 이날 이인복은 1과 ⅔이닝 동안 1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수훈선수에까지 선정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전날 푸방과의 경기에선 투수 8명이 차례로 컨디션을 조율했다. 톰슨을 제외한 대부분이 1이닝을 소화했다. 특히 최하늘은 5회에 나와 13개의 공을 뿌리며 2삼진 무실점으로 3타자를 돌려세웠다. 그는 양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자체 경기 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신인 김현수와 김건국도 각각 1과 ⅔, 1이닝 무실점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장시환도 유력한 선발 후보다. 줄곧 불펜에서 뛰어온 그는 아직 평가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올 시즌 선발로 전환하며 테스트를 받고 있다. 일찍이 가장 유력한 선발 후보라는 평가가 나왔고, 23일 통일 라이온스와의 연습경기에 선발로 나올 전망이다.
주 코치는 장시환에 대해 “장점인 힘과 스피드를 살리려 신경 쓰고 있다”며 “양 감독님도 경기 도중 긴박하게 나서는 것보다 선발로 여유있게 자기 공을 던지는 게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 선발진의 남은 두 자리는 개막 직전까지 무한경쟁 체제로 흘러갈 전망이다. 양 감독 등 코칭스태프는 오키나와 캠프와 시범 경기까지 더 지켜본 뒤 고민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1, 2이닝을 소화한 평가전만 보고 결정하기에는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대만 자이=박장군 기자 genera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