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한 달 여 간의 대만 가오슝 1차 스프링캠프를 마무리지었다. 26일부터 시작되는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는 통산 세 번째 우승을 향한 막판 담금질이 계속 된다. 특급신인 서준원은 한국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1군 무대 데뷔를 정조준한다.
롯데 선수단은 25일 오후 대만 가오슝 국제공항에서 직항기를 타고 2차 캠프 훈련지인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했다. 1시간30분가량 걸려 현지에 도착했고, 곧장 숙소에 짐을 풀었다. 훈련장은 지난해에도 쓴 적이 있는 오키나와 중부의 카데나구장이다. 연습경기를 소화할 정도의 규모는 아니지만 돔 시설이 있어 우천 시에도 훈련이 가능하다.
양상문 감독과 구단은 가오슝 1차 캠프에 강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큰 부상 없이 투수와 수비 부분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양 감독은 “10개 구단 중 롯데가 1차 캠프의 승리자”라며 “차재용 정성종 김건국 윤성빈 등 투수진과 전병우 오윤석 등 백업 내야수들의 기량 향상이 두드러졌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어린 선수들의 훈련 결과에도 엄지를 치켜세웠다. 신인 내야수 고승민을 이례적으로 칭찬하며 “크게 기대 안 했던 고승민이 의외로 매력이 있었다. 캠프에 잘 데려왔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오키나와에서는 본격적인 실전 게임이 진행된다. 오는 28일 SK 와이번스전을 시작으로 삼성 라이온스 한화 이글스와 각각 두 경기, KIA 타이거즈와 한 경기 등 총 7차례 연습게임을 치른다. 양 감독은 “이제 실전으로 들어간다. 연습경기지만 선수들이 모두 결과를 내줬으면 좋겠다”며 “결과가 나와야 시범경기나 개막 엔트리를 짤 때 정확하게 나온다. 자기가 가진 기량을 자신 있게 발휘해주길 바란다”고 2차 캠프 돌입 소감을 밝혔다.
롯데는 이날 2차 캠프에 제외된 선수 명단을 발표하기도 했다. 서준원 이병규 황진수 나경민 등 4명이 이름을 올렸다. 특히 특급신인으로 기대를 모았던 서준원은 허리 근육통에 발목이 잡혀 24일 일찍이 귀국길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양 감독과 주형광 투수코치가 서준원의 구위를 높게 평가했지만, 미래가치에 더 방점을 찍으며 한국행을 결정했다. 서준원은 향후 김해 상동구장에서 몸 만들기에 집중한다.
양 감독은 서준원에 대해 “페이스를 당장 끌어올려 2차 캠프에 데려갈 수 있지만 혹시 더 큰 부상이 올 우려가 있어 제외했다”며 “지금은 몸을 만들고 본인이 가진 기량을 확실히 보여줄 수 있을 때 1군에 올리는 것이 정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금 더 빠를 수도 있지만 늦어도 5월에는 1군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 일단 불펜에서 시험을 할 생각”이라며 마지막까지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지난 20일 내야수비 훈련 도중 얼굴에 타구를 맞은 황진수는 내달 12일까지 가오슝 2군 캠프에서 훈련한다. 각각 어깨와 종아리에 통증을 호소했던 나경민, 이병규는 26일 귀국해 상동에서 몸 만들기에 들어간다. 가요슝=박장군 기자 genera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