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선 안정된 수비력 보이더니
- 일본선 까다로운 펑고 완벽 처리
- 한 “작년보다 더 못할 수 없을 것”
- 롯데, 사실상 주전 3루수로 찜
롯데 자이언츠의 2년 차 내야수 한동희(20)가 올 시즌 ‘핫코너’ 3루의 적임자로 사실상 확정됐다. 롯데 3루에 늘 따라붙던 ‘황재균 공백’ 꼬리표를 떼어낼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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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한동희가 지난 25일 마친 대만 가오슝 1차 스프링캠프에서 수비 훈련 도중 송구를 뿌리고 있다. 김채호 기자 chaeho@kookje.co.kr |
27일 현재 롯데의 주전 3루수는 한동희 쪽으로 무게중심이 기운 상황이다. 그는 일본 오키나와 캠프 2일째인 이날 카데나구장에서 내야수비 훈련으로 컨디션을 조율했다. 까다로운 펑고(야수가 수비 연습을 할 수 있도록 배트로 쳐 준 타구)를 부드럽게 처리했다. “나이스, 수비 좋아”라는 칭찬이 이어졌다.
한동희는 대만 가오슝 1차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양상문 감독에게 전폭적인 신뢰를 받았다. 특히 수비에 호평이 쏟아졌다. 팀 내 경쟁자인 전병우에 비해 수비에서만큼은 한 수 높다는 평가다.
지난해 1차 지명으로 자이언츠에 입단한 고졸 신인 한동희에게 프로 첫해는 ‘절반의 성공’이었다. ‘괴물 신인’으로 개막전부터 3루수를 꿰찼지만 87경기에 나와 안타 49개 홈런 4개 타율 0.232로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실수를 쉽사리 떨쳐내지 못한 탓에 멘털이 붕괴됐고 실책도 12개나 남발했다.
지난해 신인으로 참가했던 스프링캠프와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프로 무대의 쓴맛을 절절하게 느낀 뒤 맞는 시즌의 전초전이기 때문이다. 그는 겨우내 수비 기본기 다지기에 초점을 맞췄다. 한동희는 “올해는 1차 캠프부터 수비 위주로 운동했다. 핸들링, 준비 자세, 스타트 등 기본기를 다잡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어깨를 짓누른 부담감도 덜어냈다. 양상문 감독은 한동희에게 “아직 어리니까 하고 싶은 대로 편하게 하라”는 말을 자주 던진다. 여유가 생긴 원동력이다. 한동희는 “TV에서 보던 선배들과 운동하던 작년 캠프는 어려웠지만, 이젠 많이 친해지고 편해졌다”고 웃어보였다.
한동희는 원래 가진 방망이 재능에 자신감이 플러스되면서 기대감을 키운다. 지난 20일 펼쳐진 캠프 첫 평가전부터 4타수 4안타 1홈런 2타점 4득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기록한 0.438의 타율은 우연이 아니었다.
그는 2년 차 징크스에도 선을 긋는다. 지난 시즌 이룬 게 없으니 징크스를 겪을 일조차 없다는 것이다. 한동희는 “2년 차 징크스를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더 이상 작년보다 못할 수 없기 때문에 생각해 본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한동희가 이번 시즌 초반부터 주전을 꿰찰 경우 수년 내에 대형 3루수로 성장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시즌 신인왕 강백호(kt 위즈)처럼 붙박이 주전으로 출전 기회를 많이 잡으면 그만큼 성장 곡선이 가팔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양 감독은 “(한)동희 수비가 참 좋다”고 흐뭇해 하며 “그간 어린 신인이 감당해야 할 압박감이 컸다. 지난해의 경험을 통해 안정을 찾고 여유가 생겼다. 자신감도 많이 심어줬다”고 말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