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 거인 기대주에 경험담 전해
- “데뷔 첫해 ‘내가 최고’라 여기고
- 자신만의 루틴으로 집중력 높여
- 장기 레이스 대비 힘도 키워야”
- 서 “대선배 따뜻한 한마디 큰 힘”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2군 경기장이 있는 김해 상동에서 몸을 만들고 있는 특급 신인 서준원(19)은 주장 손아섭(31)의 말을 ‘금언(金言)’으로 여긴다. 롯데맨으로의 변신을 위한 과정이다. 바로 자신만의 루틴 만들기와 체력 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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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자이언츠 신인 투수 서준원이 1차 스프링캠프 중이던 지난달 21일 대만 가오슝의 선수단 숙소에서 국제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김채호 기자 chaeho@kookje.co.kr |
띠동갑인 손아섭과 서준원은 고졸 신인이라는 점에서 같다. 한편으로 손아섭은 롯데의 핵심 전력이고 서준원은 향후 미래 마운드를 이끌 기대주라는 점에서 롯데의 현재와 미래를 대변하는 상징성을 가진다.
둘은 지난 1일부터 25일까지 대만 가오슝의 스프링캠프에서 함께 훈련하며 많은 대화를 나눴다. 가오슝 캠프에서 손아섭은 서준원, 2년 차 고졸 신인 한동희, 새 용병 카를로스 아수아헤와 숙소 앞 대형 아울렛에서 저녁 식사를 함께했다.
손아섭은 이 자리에서 서준원에게 프로선수로서 겪은 여러 가지 경험을 바탕으로 조언을 건넸다. 특히 데뷔 첫해 ‘내가 최고’라는 생각으로 겁먹지 말고 자신 있게 부딪치고, 고유한 루틴을 가지라는 이야기였다. 실제로 손아섭은 경기 직전 15분간 명상을 하는 루틴으로 유명하다. 홀로 눕거나 앉아 눈을 감고 상대 투수의 피칭을 머릿속에 떠올리는 식으로 집중력을 높이는 그만의 방법이다.
서준원은 “(손아섭이) 사소한 거라도 좋으니 자신만의 루틴을 갖고 선수 생활을 하라고 했던 게 인상 깊었다. 그간 주변 사람의 말을 신경 쓰지 않고 나만의 밸런스로 야구를 해왔는데 귀담아듣게 되더라”고 말했다
체력 관리 역시 고졸 신인으로서 손아섭 자신이 겪었던 시행착오다. 144경기 장기 레이스를 펼치는 데 체력은 필수적이다. 많은 신인이 시즌 초반 좋은 성적으로 내다가도 중반 이후 경험 부족과 체력적인 문제를 겪으면서 내리막길을 타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이다. 평소 웨이트 트레이닝을 게을리하지 않은 손아섭은 장기 레이스를 소화할 수 있는 프로 선수의 자세를 전했다.
손아섭은 “신인 때는 루틴이라는 것도 없이 마냥 열심히 했던 것 같다.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고등학교 때처럼 주말에만 시합을 하는 게 아니라 프로에선 매일 144경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루틴과 체력 관리의 중요성을 많이 강조했다”고 말했다.
서준원은 손아섭의 ‘의외의’ 밝은 모습에 깜짝 놀랐다는 말도 전했다. 그는 “처음 본 손 선배는 무서웠다. 어떻게 다가갈까, 뭐라도 질문해 볼까 생각이 많았다. 그런데 한두 번 물어보니 선배가 먼저 웃어주시더라. 등 뒤에 아우라가 이는 것 같더라. 되게 포근하고 좋았다”고 웃었다.
후배의 칭찬에 손아섭도 신인왕으로 화답했다. 그는 “내 이야기를 (서)준원이가 좋게 받아들이고 인지하고 있다면 분명 첫해부터 신인왕을 할 수 있을 거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28일 현재 둘은 다른 장소에서 시즌을 준비한다. 서준원이 오버페이스로 허리에 무리가 와 지난 24일 먼저 귀국해 상동에서 훈련을 하고 손아섭은 일본 오키나와 2차 스프링캠프에서 막바지 담금질이 한창이다. 하지만 마음만은 같은 곳을 바라본다.
박장군 기자 genera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