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상선수 모두 복귀 연승 탄력
- 홈경기도 많아 체력 소모 줄 듯
- 서동철 감독 “더 높은 곳 향할 것”
만년 하위권을 맴돌던 프로농구 부산 kt의 6강 PO(플레이오프) 진출이 가시화됐다. 남은 7경기에서 3승만 거두면 5년 만에 ‘봄 농구’에 나설 수 있다. kt 서동철(사진) 감독은 6강을 사수한 뒤 더 높은 곳을 바라보겠다는 각오다.
kt는 5일 오전 현재 25승 22패로 5할 승률을 넘어 단독 4위에 올라있다. 1, 2위가 일찌감치 정해진 상황에서 7위 원주 DB에 3.5게임 차로 앞서 있다. 최근 3연승을 달리며 5위 전주 KCC와의 격차도 2경기로 벌렸다. 7일 인천 전자랜드전을 시작으로 7경기에서 3승을 추가하면 6강 PO 진출이 사실상 확정된다. 경쟁팀들의 성적에 따라 2승만 거둬도 봄 농구 진출 가능성이 높다.
팀 분위기는 최고조다. 열흘간의 농구월드컵 예선 브레이크 전후 3연승 가도를 달리며 자신감이 올라왔다. 지난 3일부터 나흘간 경기가 없어 체력 회복에도 좋은 여건이다. 백업 가드 김우람까지 무릎 부상에서 복귀해 완전체가 됐다.
서 감독은 5일 국제신문과 통화에서 “타이트한 경기 일정 속에서 체력을 관리하며 승수를 쌓는 게 중요하다. 강도 높은 훈련보다 컨디션 유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부상 선수도 모두 복귀해 마지막까지 팀이 하나로 뭉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에이스 양홍석은 월드컵 예선을 뛰고 온 뒤 지친 몸 상태를 점점 끌어올리고 있다. 그는 지난 2일 서울 삼성전에서 12점 8리바운드로 대승을 이끌었다. 홀로 4개의 공격리바운드를 따내는 등 궂은일도 도맡았다.
서 감독은 “국가대표팀에서 좋은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며 시야가 넓어졌을 것이다. 득점, 리바운드 공헌도가 높아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전했다.
경기 일정도 kt에게 유리한 방향이다. 오는 19일 최종전을 제외한 6경기는 부산·울산·창원에서 펼쳐져 경쟁팀에 비해 이동 거리가 짧다. 주전들이 체력을 비축하고, 경기 감각을 살리는 데 수월할 것으로 구단은 기대한다. 4경기를 홈에서 치르는 것도 긍정적이다.
6강 진출이 눈앞에 다가오면서 서 감독의 플레이오프 구상도 시작됐다. 외곽슛 중심의 ‘양궁 농구’의 촉을 더욱 날카롭게 다듬는 데 사활을 건다. 특별한 변화 대신 기존 전술로 맞서는 게 가장 kt다운 농구라는 철칙이다. 서 감독은 “지금 큰 변화를 주는 건 의미가 없다. 올 시즌 보여준 팀 컬러대로 우리 농구를 그대로 가져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시즌 막판까지 경계를 늦출 수는 없다. 서 감독은 “두려운 팀도 얕볼 팀도 없다. 홈코트를 찾은 팬들이 기분 좋게 돌아가실 수 있도록 끝까지 뛰겠다”며 “꼭 PO 진출을 이뤄 더 높은 곳을 향해 다시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