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벤투 감독 최근 李와 만나 면담
- 11일 최종 소집명단 발표 계획
한국축구의 차세대 기대주인 이강인(17·발렌시아·사진)이 벤투호에 합류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성인대표팀 데뷔를 통해 소속팀에서의 불안정한 입지를 바꿔놓을지 주목된다.
대한축구협회는 최근 이강인의 소속팀 발렌시아에 ‘3월 A매치 기간 이강인을 대표팀에 부를 수도 있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아직 대표팀 명단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강인이 ‘예비 선수(stand by)’로 소집될 가능성을 미리 알린 것이다. FIFA(국제축구연맹) 의무 차출 경기인 A매치는 각국 협회가 소집 의사를 밝히면 의무적으로 선수를 보내줘야 한다. 이번처럼 ‘예비 선수’ 요청도 마찬가지다.
올해 초 아시안컵 8강 탈락 이후 이강인의 A대표팀 발탁 가능성은 수차례 제기됐다. 지난 1월 13일 만 17세327일에 스페인 1군 라리가에 데뷔하며 한국 축구의 ‘황금세대’를 열어 줄 희망으로 떠올랐고, 기성용(뉴캐슬)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등 베테랑들의 은퇴로 대표팀의 세대교체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도 일찍이 이강인을 레이더망에 올렸다. 휴가 중이던 지난달 직접 경기장을 찾아 면담하는 등 점검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강인은 지난 5일 발표된 U-20(20세 이하) 대표팀의 스페인 전지훈련 소집 명단에 빠졌다. 축구협회는 최근 바이에른 뮌헨 1군 데뷔전을 치른 정우영(19·바이에른 뮌헨)을 U-20팀에 뽑기 위해 소속팀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힌 반면 이강인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청소년팀 대신 A매치 대표팀으로 월반이 예상되는 이유다. 실제 U-20 대표팀 정정용 감독은 “전지훈련을 스페인 무르시아에서 하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이강인을 합류시키고 싶다”면서도 “벤투 감독이 귀국한 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이강인이 벤투호에 합류할 경우 불안한 소속팀 입지를 헤쳐나갈 돌파구가 될 수 있다. 이강인은 지난달 22일 셀틱과의 유로파리그 32강 2차전에 교체 투입된 후 최근 3경기째 뛰지 못하고 있다. 지난 1월 말 1군에 등록하자마자 냉혹한 현실에 직면했지만 과거 박지성, 기성용 등 선배들이 그랬던 것처럼 대표팀 활약을 바탕으로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다.
이강인의 최종 발탁 여부는 벤투 감독의 선택에 달려있다. 지난달 초 포르투갈로 휴가를 떠난 벤투 감독은 유럽파들을 점검하고 6일 귀국했다. 이번 주말 K리그 경기를 지켜본 뒤 11일 소집명단을 발표한다.
만일 벤투 감독이 이강인을 A대표팀에 차출하지 않는다면 U-20팀 합류로 무게가 쏠린다. 이강인은 U-20팀 ‘예비 명단’에 포함된 상태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이강인은 20세 이하 대표팀 예비 명단에 있어 일단 (소속) 구단과 협의 중이다. 벤투 감독이 귀국하는 대로 (이 부분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