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송승준 불혹의 무대, 조연이라도 행복하다

미국 8년 등 프로야구서 20년, 선수생활 뜻깊은 마무리 고민

  • 박장군 기자 general@kookje.co.kr
  •  |   입력 : 2019-03-13 20:22:35
  •  |   본지 2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시즌 5선발 ‘변형 오프너’ 중책
- “관록의 힘 보여 후배들 이끌고
- 다같이 잘 해 승리 기여하고파”
- 은퇴 전 우승, 마지막 욕심도

롯데 자이언츠 투수 송승준(사진)은 올해 한국 나이로 불혹이 됐다. 팀 내 최고참으로 고졸 신인 서준원과는 무려 스무 살 차이가 난다.

   
1999년 미국 MLB(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에 입단한 지 어느덧 20년. 가장 친한 친구 김사율과 미국에서 함께 고생했던 동갑내기 봉중근은 지난해 유니폼을 벗었다. 그에게도 남 일 같지 않았다.

지난 13일 NC 다이노스와 롯데의 시범경기가 열렸던 김해 상동구장에서 만난 송승준은 선수 생활의 마무리를 담담하게 준비하고 있었다.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젊은 투수 사이에서 기량 저하를 느끼며 세월의 흐름을 받아들였다. “사람 일이 마음대로 되는 건 없다. 순리대로 따를 뿐”이라는 그의 말은 30여 년 야구인생을 그대로 관통한다. KBO 통산 107승으로 1위 윤학길(117승)이 가진 구단 기록을 깨고 싶은 마음도 굴뚝 같지만 이 또한 순리에 맡긴다.

송승준은 그 어느 때보다 올 시즌에 남다른 의미를 부여한다. 부산 하단초, 경남중·고에 이어 미국 마이너리그 8년, 롯데 12년 야구인생을 종합하는 한 해인 까닭이다. 그는 “지난해 겨울 개인 훈련 때부터 어떻게 하면 선수 생활을 잘 마무리할 수 있을지 고민해 왔다. 점점 내려가는 것은 기정사실이고 아름답게 잘 내려오는 게 하나의 목표가 됐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팀은 아직 송승준이 필요하다. 송승준 이름 세 글자와 묵직한 패스트볼을 잊지 못하는 롯데 팬은 여전히 차고 넘친다. 4명의 투수가 두 조로 나뉘어 5선발로 뛰는 ‘1+1 구상’에서 송승준이 중책을 맡은 이유이기도 하다. 윤성빈 등 젊은 투수들을 잘 이끌며 베테랑답게 잘해 달라는 양상문 감독의 당부다. 송승준은 “이젠 혼자 잘 던져서 자리를 차지하고 싶은 욕심은 없다. 한 명도 낙오하지 않고 모두 잘 던져 팀 승리에 기여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주장 손아섭이 챙기지 못한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고, 의지를 북돋는 것도 최고참인 송승준의 역할이다. 그는 “손아섭이 주장을 정말 잘하고 있다. 그래도 머리 아픈 일이 있어 찾아오면 이대호, 손승락과 함께 논의하고 힘을 합치겠다”며 “젊은 후배들이 힘을 낼 수 있도록 뒤를 잘 받치겠다”고 했다.

송승준의 마지막 꿈은 우승 반지를 끼는 것이다. KBO 리그 투수로서 최고 기록을 세우진 못했지만 개인적인 목표는 다 이뤘다고 자부한다. 롯데 팬이 올 가을에 활짝 웃는 걸 보고 싶다고 했다. “롯데에서 뛰며 칭찬보다 욕을 더 많이 들어먹은 것 같다. 그러다 팬과 정도 많이 들었다”는 송승준은 “언제까지 야구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우승 반지 하나는 꼭 끼고 은퇴하고 싶다. 가을야구부터 진출해 사직을 열광시키고 싶은 게 솔직한 욕심”이라고 말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 금정구·경남 통영시, 정부 인구감소지역 추가(종합)
  2. 2광안리보다 북항 먼저…부캉이가 바꾼 관광지도
  3. 3금융기관 해킹 IP 상당수 ‘세탁용’
  4. 4부산 트리플 환승 요충지, 43층 주거 랜드마크 ‘우뚝’
  5. 5청소년 흡연장 된 사하구청 제2청사 옥상…구, 침입 사실도 몰랐다
  6. 6‘민주항쟁도’ 이철호 작가, 18년 만의 재회
  7. 7보일러 배기통 막혀 세입자 참변…法 “집주인 9억 배상”
  8. 8[포토에세이] 국사봉 전망대서 본 옥정호 물안개
  9. 9부울경 산학 기술력으로 누리호 성공 쐈다
  10. 10신용점수 만점자도 이자 비상…마통 평균금리 5%대 ‘쑥’
  1. 1암살자(들)·北 지뢰 여야 충돌…JYP ‘K-팝 축제 특혜’ 반박(종합)
  2. 2외모·학력차별…민간도 공공도 불공정 채용
  3. 3[2026 국감 브리핑] 자격유지검사 않는 고령운수자 1400명
  4. 4100억대 체임 국제신문 대주주, 국감 증인 채택
  5. 5조희대 “국회·대통령의 제청 간섭은 위헌”(종합)
  6. 6송곳검증 벼르더니…교통·시설公도 싱거웠던 시의회 청문회
  7. 7‘홈플러스 사태’ MBK 김병주, 국감 불출석 “회사 경영 관여 안 해”
  8. 8[속보] 여야, 문체위 국감서 ‘암살자(들)’ 공방…국힘 “감독 나와야” vs 민주 “창작 자유 억압”
  9. 9김정호 “부산·경남 맑은 물 공급을 위해 낙동강 수질개선·취수 다변화 해야”
  10. 10주호영 ‘아시안게임 금메달 병역특례 폐지’ 법안 발의
  1. 1부산 트리플 환승 요충지, 43층 주거 랜드마크 ‘우뚝’
  2. 2부울경 산학 기술력으로 누리호 성공 쐈다
  3. 3신용점수 만점자도 이자 비상…마통 평균금리 5%대 ‘쑥’
  4. 4누리호 5차 발사…군집위성 5기 모두 교신 성공(종합)
  5. 5부산 외국인 관광객 400만 시대…‘머무는 관광’으로 질적 도약 모색
  6. 6SMR 인허가 심사기준 2032년께 마련? 골든타임 놓칠판
  7. 7삼성전자 분기 영업익 ‘100조 시대’ 임박
  8. 8홈플러스, 희망퇴직 돌입…MBK 경영권도 사라져
  9. 9근무시간에 사주 상담…HUG 직원 면직 처분
  10. 10주진모 B·GET 대표 “민관펀드로 K-팝 북항 아레나 조성해 관광수요 창출”
  1. 1부산 금정구·경남 통영시, 정부 인구감소지역 추가(종합)
  2. 2광안리보다 북항 먼저…부캉이가 바꾼 관광지도
  3. 3금융기관 해킹 IP 상당수 ‘세탁용’
  4. 4청소년 흡연장 된 사하구청 제2청사 옥상…구, 침입 사실도 몰랐다
  5. 5보일러 배기통 막혀 세입자 참변…法 “집주인 9억 배상”
  6. 6부산시 내년 생활임금 확정, 시간당 1만2729원…3.7%↑
  7. 7“북항 모빌리티, 원도심 연계해야…환승센터 전면 재설계를”
  8. 8전재수 “사직구장, 야구 중심 생활체육 메카로…북항엔 돔 아레나”
  9. 9농약·고혈압약 등 취수원 오염물질, 부산시 선제 차단
  10. 10부산 초중고에 생성형 AI 보급…사회정서교육 3배로 늘려
  1. 1SON A매치 최다골 대기록에도…뒤숭숭한 韓축구
  2. 2하현승, 계약금 16억에 키움 입단
  3. 3김도영 굳히기냐, 힐리어드·오스틴 뒤집기냐
  4. 4롯데, 6위 탈환 사활…3위 싸움 변수로
  5. 5롯데, KIA에 4-12 패…8회 7실점 ‘와르르’
  6. 6조코비치, 올 첫 우승 눈앞
  7. 7장애인AG 결단식…“金 21개 이상 목표”
  8. 8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9. 9“감독님이 먹으라고” 정수진, 내막 폭로…유도회 “선수관리·운영체계 점검” 사과
  10. 10레이예스 200안타 달성에도…롯데, 두산에 4안타 그치며 패배
우리은행
부산 야구장 미래는
경기 7시간 전 입장해 쇼핑·식사…종일 즐기는 교세라돔
부산 야구장 미래는
야구 없는 날에도 팬·관광객 북적…도쿄돔 일대는 미니도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