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야구 잘될 때 부산도 활기…27년 만에 우승 가자!

우승의 기억, 그리고 기대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3-21 20:18:57
  •  |   본지 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1982·92년 영광 기억하는 팬들
- 야구사랑 깊은 만큼 더 크게 실망
- 롯데 야구팀 우승 못한 27년 동안
- 공교롭게 지역 사회·경제도 침체
- 낙담한 부산시민 신바람 나게 할
- 롯데우승의 에너지가 절실한 때

부산을 상징하는 몇 몇 이미지 가운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를 빼놓을 수 없다. 세계에서 가장 큰 노래방인 사직야구장을 가득 메운 3만 관중(올 시즌은 2만4500석)의 ‘부산 갈매기’ 떼창과 오렌지색 비닐 봉지를 뒤집어 쓴 독특한 응원 문화, 고인이 된 한국야구의 레전드 ‘무쇠팔’ 최동원, ‘조선의 4번 타자 ’ 이대호 등 구도(球都) 부산과 롯데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1984년 한국시리즈에서 첫 번째 우승을 차지한 롯데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얼싸안으며 환호하고 있다.
하지만 시민의 애정만큼이나 롯데에 대한 실망도 크다.

1982년 프로야구 원년 창단멤버인 롯데는 1984년 최동원의 역대급 활약으로 첫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롯데는 8년 뒤인 1992년 혜성처럼 등장한 신인왕 염종석의 혼을 담은 피칭과 3할 좌타자 군단을 앞세워 두 번째 우승을 안았다. 영광의 순간이었다.

1992년 두 번째 우승 이후 지난해까지 27년간 롯데는 우승 소식이 없다. 우승은 고사하고 수년간 바닥권을 헤매며 팬들의 마음을 갈기갈기 찢어놓던 암흑기도 있었다.

올해 부산에는 그 무엇보다 롯데의 우승이 절실하다.

   
1984년 10월 9일 롯데 자이언츠가 삼성 라이온스와의 한국 시리즈 7차전에서 우승을 확정한 뒤 최동원이 포수 한문연을 포옹하기 직전 두 팔을 벌리며 기뻐하고 있다. 국제신문 DB
지난 27년간 추락과 몰락을 거듭하던 롯데처럼 부산도 어느 순간부터인가 활력을 잃어버린 도시가 됐다. 전국 특별·광역시 가운데 가장 높은 노인 인구 비율, 전국 최저의 합계 출산율, 높은 실업률이 말하듯 미래가 보이지 않는 역동성 없는 도시로 추락했다. 경제적으로도 어렵기는 매한가지다. 세계적인 조선업의 불황으로 부산을 대표하던 조선 관련 산업이 주저앉았다. 자동차와 기계 등 부산 산업을 떠받치던 제조업 전반이 힘든 고개를 넘고 있다. 인천에 ‘제2의 도시’ 위상마저 위협받고 있다.

2002 한일월드컵 당시 한국의 4강 달성이 우리 사회에 공급했던 거대하고도 뜨거운 에너지를 기억하는 이라면 롯데의 우승이 부산의 변화에 제공할 상상 밖의 에너지를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IMF(국제통화기금) 사태 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서 활약하던 박세리의 우승과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에서 불같은 강속구로 에이스로 우뚝 선 박찬호는 실의에 빠진 국민에게 위로가 됐다.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용기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줬다.

일본 오사카를 연고로 하는 한신 타이거즈가 1985년 재팬시리즈 재패 이후 17시즌 동안 바닥권을 헤매다 2003년 18년 만에 센트럴리그에서 우승했을 당시 오사카를 중심으로 한 간사이 지방 일대가 들썩거렸다. 경제 유발효과만도 3000억 엔(4조1000억 원)에 달했다고 하니 그 분출된 에너지가 어느 정도였는지 가늠하기 어렵다. 일본 제2의 도시임에도 도쿄에 비해 부동산과 취업 등 모든 경제 지표에서 소외됐던 오사카 시민의 응어리를 한신 타이거즈가 야구를 통해 해소시킨 것이다.

   
1992년 창단 두 번째로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롯데 선수들이 우승 메달을 목에 걸고 팬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롯데의 우승은 적어도 부산이라는 도시와 시민에게는 단순히 프로구단의 우승에 머물지 않는다. 경기 침체로 축 처진 시민의 자존심을 살리고 지역에 신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는 마중물이 될 것이다. 노력과 단결, 그로 인해 얻어낸 승리의 기쁨은 선수들만의 것이 아니라 함께 지켜보고 응원한 팬과 시민 모두가 공유하는 역동적인 에너지다. 정치나 예술이 할 수 없는 그야말로 스포츠만이 전해줄 수 있는 생생한 감동은 고스란히 지역 사회 발전의 원동력으로 치환될 수 있다.

그래서 롯데의 우승이 절실하다.

롯데 구단도 올 시즌 시민에게 ‘희망을 주는 야구’를 선언하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실망스러웠던 과거를 극복해내고 부족했던 부분을 하나씩 채워가면서 미래지향적인 ‘희망’을 이야기한다. 김종인 롯데 자이언츠 대표는 국제신문을 통한 신년 인사에서 “(롯데가 우승을 하지 못한) 지난 27년간 부산 경제가 어려워진 책임이 자이언츠에 있다는 얘기일 수도 있다”며 농담 섞인 반성을 내비쳤다. 이어 그는 “롯데가 잘하면 지역 경제도 잘 풀릴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롯데는 올 시즌 ‘원팀(One team)’을 표방하고 있다. 부산시민도 롯데와 원팀이 돼 27년만의 리그 우승을 염원한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능인선원 매각 협상 나서라” 국제신문 사활 건 총력투쟁
  2. 2아침기온 경남 7도, 부산 15도…2일부터 쌀쌀해진다
  3. 3부산에 하나 뿐인데…‘부산예대’ 내년 2월 문 닫는다
  4. 4해운대 벗어나 우리동네로…부산이 온통 극장이네요
  5. 5준비 덜 된 경찰시대…‘대국민 수사 실험’ 우려
  6. 6전재수 ‘되돌릴 수 없는 해양수도 기반 조성’ 선언
  7. 7‘반쪽’ 자갈치 축제…내홍에 창립멤버 어패류조합 빠졌다
  8. 8[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9. 9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10. 10부산중수청 문 여는데 아직 공사중…외부 출입통제도 어려워
  1. 1‘교정시설 조성 지원 특별법’ 발의…부산구치소·교도소 통합 뒷받침
  2. 2부산 국힘 “보좌진 유죄 선고…전재수 시장, 시민에 사과해야”
  3. 3李 “김지용, 친윤 아닌 반윤 검사” 중수청장 청문 요청키로
  4. 4국힘, 중수청 앞서 “범죄자 천국될 것” 여론전(종합)
  5. 5전재수 “생곡 무산 땐 에코델타에 소각장 불가피”
  6. 6軍·유엔사 “군사분계선 이남 지뢰매설, 北 정전협정 위반”(종합)
  7. 7국정원 “우크라가 北포로 송환 비공개 먼저 요청”(종합)
  8. 8‘김종서함’ 울산 진수식 찾은 이재명 대통령 “자주국방이 주권”
  9. 9靑 정책실장에 하준경 수석, 지방시대위원장에 박정현
  10. 10이 대통령 "전작권 환수로 자주국방 마침표"
  1. 1“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앞서 정부 약속부터”(종합)
  2. 2동래 플래그십 문 연 ‘르노’…미래차 R&D센터 내년 오픈
  3. 3신한銀 2만5000명 고객정보 털렸다…당국 조사
  4. 4북극 누빈 아라온호, 항로예측 기틀 마련
  5. 5대선주조 부산 문화 앞장…‘부산국제록페스티벌’ 8년째 후원 행보
  6. 6리사이클링·항만운영·담수화…부산 미래산업 이끌 혁신기술
  7. 7주가지수- 2026년 10월 1일
  8. 8부산 연구개발 우수성과- 우수학술 부문
  9. 9부산 연구개발 우수성과- 연구혁신 부문
  10. 10BPA, 5번째 해외 물류거점 구축…베트남 사업 본궤도
  1. 1“능인선원 매각 협상 나서라” 국제신문 사활 건 총력투쟁
  2. 2아침기온 경남 7도, 부산 15도…2일부터 쌀쌀해진다
  3. 3부산에 하나 뿐인데…‘부산예대’ 내년 2월 문 닫는다
  4. 4준비 덜 된 경찰시대…‘대국민 수사 실험’ 우려
  5. 5전재수 ‘되돌릴 수 없는 해양수도 기반 조성’ 선언
  6. 6‘반쪽’ 자갈치 축제…내홍에 창립멤버 어패류조합 빠졌다
  7. 7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8. 8부산중수청 문 여는데 아직 공사중…외부 출입통제도 어려워
  9. 9“기관장 인선, 유능하면 지역 불문…산은 유치 채널 총동원”
  10. 10검찰 기존 사건 90일 간 수사 가능…대규모 사건이관에 현장혼선 우려
  1. 1송교창·최준용 빠진 KCC…‘루이스 킹’ 희망될까
  2. 2메치고 쏘고…한국 유도·양궁 ‘금빛 데이’
  3. 3KLPGA 대회 처음 부산서 여는 HJ重… “지역과 상생할 것”
  4. 4돌아온 금빛 주역들, 프로야구 막판 순위·타이틀 경쟁
  5. 5HJ중공업, 8∼11일 KLPGA 챔피언십 대회 주최…부산서 처음 열려
  6. 6해볼 만하다…女축구, 8년 만의 AG 메달 도전
  7. 7중원 황인범·투톱 변화…승리 축포 쏠까
  8. 8아시안게임 사격 남자 속사권총 우승…한국 25번째 金
  9. 9윤규성, 태권도 품새 금메달…한국 남자 개인전 3연패
  10. 10독립운동가 후손 재일교포 허미미, AG 여자 유도 57㎏급 금메달
우리은행
부산 야구장 미래는
야구 없는 날에도 팬·관광객 북적…도쿄돔 일대는 미니도시
부산 야구장 미래는
사직 역사성 있지만 대체구장 부담…북항 돔은 재원 관건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