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겨울부터 선수생활 고민
- 구단 내 최다승 기록 깨고 싶지만
- 순리대로 아름다운 마무리 준비
- 가을엔 사직을 열광시키고 싶다”
롯데 자이언츠 최고참 송승준(사진)은 올 시즌 화려한 선수 생활의 끝을 준비한다. 야구 인생 28년 동안 산전수전을 다 겪은 노장의 마지막 꿈은 ‘우승 반지’다.
송승준은 올해 한국 나이로 불혹이 됐다. 고졸 신인 서준원과는 스무 살 차이가 난다. 1999년 미국 MLB(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에 입단한 지 어느덧 20년. 가장 친한 친구 김사율과 미국에서 함께 고생한 봉중근은 지난해 유니폼을 벗었다. 남 일 같지 않았다.
송승준은 선수 생활의 마무리를 담담히 준비하고 있다.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젊은 후배 투수를 보며 세월의 흐름을 받아들인다. “사람 일이 마음대로 되는 건 없다. 순리대로 따를 뿐”이라는 그의 말은 오랜 야구인생을 관통한다. KBO 통산 107승으로 1위 윤학길(117승)이 가진 구단 기록을 깨고 싶은 마음도 굴뚝 같지만 이 또한 순리에 맡긴다.
송승준은 그 어느 때보다 올 시즌에 남다른 의미를 부여한다. 부산 하단초, 경남중·고에 이어 미국 마이너리그 8년, 롯데 12년 야구인생을 종합하는 한 해인 까닭이다. 그는 “지난해 겨울부터 선수 생활의 마무리를 고민해 왔다. 아름답게 잘 내려오는 게 하나의 목표가 됐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팀은 아직 송승준이 필요하다. 올 시즌 4명의 투수가 두 개 조로 나뉘어 5선발로 뛰는 ‘1+1 구상’에서 송승준은 중책을 맡았다. 그는 “혼자 잘 던져서 자리를 차지하고 싶은 욕심은 없다. 한 명도 낙오하지 않고 모두 잘 던져 팀 승리에 기여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주장 손아섭이 챙기지 못한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고, 의지를 북돋는 것도 송승준의 역할이다. 그는 “손아섭이 주장을 정말 잘하고 있다. 그래도 머리 아픈 일이 있어 찾아오면 이대호, 손승락 등 팀 내 고참과 함께 논의하고 힘을 합치겠다”며 “젊은 후배들이 힘을 낼수 있도록 뒤를 잘 받치겠다”고 했다. 자신보다 팀이 먼저인 최고참의 마지막 꿈은 우승 반지다. 송승준은 “언제까지 야구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우승 반지 하나는 꼭 끼고 은퇴하고 싶다. 가을야구부터 진출해 사직을 열광시키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