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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 안방마님, 나야 나”…뜨거운 마스크 전쟁

롯데 주전 포수경쟁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3-21 19:28:55
  •  |   본지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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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부상서 돌아온 안중열
- 안정적 투수 리드·수비력 호평
- 김준태는 타격 겸비한 수비 좋아
- 나종덕·정보근에 노장 김사훈까지
- 무주공산 주전 포수자리 ‘눈독’

올 시즌을 앞두고 롯데의 가장 큰 약점으로 꼽힌 안방마님 자리는 선발투수 경쟁만큼 뜨거웠다. 주전 한 자리를 잡기 위해 스프링캠프에 악착 같이 뛰어든 포수 5인방은 서로에게 자극제가 되며 시너지 효과를 냈다. 강민호가 이적한 후 ‘무주공산’이 된 주전 포수를 차지하려는 경쟁의 포인트는후보군 부상 관리로 모아진다.
김준태(왼쪽), 나종덕
스프링캠프에서 양상문 감독은 모두 5명의 포수를 대상으로 다양한 실험을 했다. 대만 가오슝 1차 캠프에서는 안중열(24) 김준태(25) 나종덕(21) 정보근(20) 등 젊은 포수진이 한 달 가까이 정면대결을 펼쳤다. 네 차례 가진 평가전에서 나란히 기회를 부여받았고, 양 감독과 최기문 배터리코치로부터 기량과 자신감이 한 단계 향상됐다는 평가도 받았다. 곧이어 열린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에서는 정보근이 빠지고 베테랑 김사훈(33)이 투입되며 다시 4인이 경쟁을 벌였다.

안중열
개막을 앞둔 현재까지 주전은 안중열이다. 안중열은 지난 시즌 중반 2년여에 걸친 팔꿈치 부상에서 회복해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복귀 이후 60경기밖에 소화하지 못했지만 수비에 안정감을 더하며 막판 순위싸움을 이끌었다. 최 코치는 이번 캠프에서 안중열이 실전 감각을 회복하고 체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팔꿈치 부상으로 긴 재활에 매진했던 여파가 컸기 때문이다.

안중열은 대만 가오슝에서 열린 1차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스스로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고강도 훈련을 소화했다. 덕분에 떨어진 집중력을 상당부분 끌어 올렸다. 안중열은 “지난 시즌은 후반기에만 나와 나 스스로 점수를 매기기 어렵다. 올해는 몸 관리를 잘해서 한 경기도 빠지지 않고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캠프 평가전부터 시범경기까지 나오는 경기마다 안정된 투수 리딩과 견고한 수비력을 선보였다. 특히 브룩스 레일리와 김원중 등 선발 투수와의 호흡이 돋보였다.

하지만 타격은 여전히 아쉽다. 양 감독이 매서운 공격력을 겸비한 좌타 포수 김준태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이유다. 지난해 상무에서 제대한 김준태는 1차 캠프 초반 평가전부터 맹타를 날렸다. 수비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최 코치는 입대 후 달라진 김준태에게 큰 기대를 건다. 그는 “김준태가 상무를 다녀온 뒤 어린 티를 벗고 한층 차분해졌다. 타격을 겸비한 수비력이 좋다”고 말했다. 문제는 오락가락하는 팔꿈치 통증이다. 양 감독과 코치진은 김준태의 부상 재발을 막는 데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

정보근(왼쪽), 김사훈
나종덕 김사훈 정보근 등 후발주자들의 기량도 만만치 않다. 나종덕은 지난해 105경기에 나오며 자이언츠의 주전 포수로 활약했다. 1할2푼4리의 초라한 타격 능력에 가렸지만 수비 실력이 하루가 다르게 쑥쑥 늘었다.

특히 날카롭고 정확한 송구가 만든 도루저지율은 0.322로 팀 내 포수 중 가장 높았다. 나종덕도 수차례 평가전에서 마스크를 쓰며 제이크 톰슨 장시환 윤성빈 등 투수진을 이끌었다.

신인 2년차 정보근은 탄탄한 기본기가 강점이다. 아직 1군 경험이 없지만 지난해 마무리캠프에서 양 감독의 눈도장을 받으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차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는 제외됐지만 최 코치는 언제든 1군에서 경쟁할 수 있는 자원이라고 평가한다. 베테랑 포수 김사훈은 1차 캠프에서는 빠졌지만 2차 캠프에 콜업됐다. 최고참으로 젊은 포수들에게 부족한 리그 경험이 풍부하다.

포수 경쟁은 막판까지 누가 선택받느냐 보다 누가 떨어지느냐의 싸움으로 흘러왔다. 최 코치는 “모두 1군에서 경쟁할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게임에서 실력을 직접 보여줘야 한다. 동료 선수들에게 신뢰를 얻는 모습도 중요하다”며 “계속 건강한 몸 상태를 유지하고 결과로 보여주는 선수가 사직구장 제1의 포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 감독은 “포수는 실질적으로 타격보다 수비가 우선이다. 안중열이 앞서 있다”며 “포수진의 선의의 경쟁과 시너지 효과가 보기 좋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시즌에 들어가면 주전 포수가 100게임 이상 뛰기 힘들 수도 있기 때문에 나머지 선수도 꾸준히 출전시키며 비율을 맞추고 경험을 쌓게 할 생각”이라며 포수진 운영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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