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한 편의 재기 드라마…황제, 14년 만에 그린재킷 되찾다

우즈, PGA 마스터스 우승

  •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
  •  |   입력 : 2019-04-15 19:51:53
  •  |   본지 2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11년 만에 메이저 통산 15승
- 불륜 파문·네 번의 허리수술 등
- 2008년 이후 줄곧 악몽 시달려
- 작년 투어대회 제패하며 부활 

타이거 우즈(미국)가 고향 같은 마스터스에서 ‘골프 황제’의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우즈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첫 번째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최종 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 4라운드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우승했다.
   
15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타이거 우즈가 그린재킷을 입고 있다. 마스터스 전통에 따라 지난해 우승자인 패트릭 리드가 우즈에게 그린재킷을 입혀주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공동 2위 더스틴 존슨, 잰더 쇼플리, 브룩스 켑카(이상 미국)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오른 우즈는 2005년에 이어 14년 만에 마스터스 우승자에게 주는 그린재킷을 다시 입었다. 우승 상금은 207만 달러(약 23억5000만 원)다.

다시는 필드에 돌아오지 못할 것 같았던 우즈가 우여곡절 끝에 다시 황제의 자리에 앉자 스포츠 역사상 최고의 ‘재기 드라마’라는 찬사가 줄을 잇고 있다.

우즈는 2008년 US오픈에서 개인 통산 14번째 메이저 우승을 차지했다. 이때만 해도 우즈의 다음 메이저 우승이 2019년에 나오리라고 생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US오픈에서 우승한 이듬해인 2009년부터가 ‘우즈의 악몽’이 시작됐다. 그해 11월 우즈의 ‘섹스 스캔들’이 터지면서 그는 끝없는 나락으로 빠져들었다. 스웨덴 출신 모델 엘린 노르데그렌과 2004년 결혼해 딸과 아들을 하나씩 둔 ‘행복한 가장’의 이미지였던 그는 불륜 관계를 맺었던 여성이 줄지어 언론에 등장하는 바람에 슈퍼스타에서 한 순간에 ‘변태 성욕자’로 추락했다. 결국 2010년 노르데그렌과 이혼한 우즈는 그해 마스터스를 통해 필드에 복귀, 공동 4위로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이는 듯했다.

하지만 ‘세기의 섹스 스캔들’이 잠잠해지자 이번에는 부상이 우즈의 앞길을 가로막았다. 2008년 US오픈 우승 이후 무릎 수술을 받았던 우즈는 2014년 초 허리 수술로 인해 그해 마스터스에 불참했다. 허리 수술은 이때 한 번으로 그친 것이 아니라 2015년과 2016년, 2017년 등 총 네 번이나 받아야 했다.
   
1997년 이 대회 첫 우승 당시 전년도 우승자 닉 팔도가 우즈에게 그린재킷 입는 것을 도와주고 있는 모습.
2015년 마스터스 공동 17위 이후 US오픈과 브리티시오픈, PGA 챔피언십에 모두 컷 탈락한 뒤 부상으로 사실상 선수로서 활동을 중단했던 2016년과 2017년은 우즈에게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간이다. 2017년 5월에는 자신의 차 운전석에서 잠들어 있다가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당시 우즈는 음주운전 혐의는 벗었지만 약물 양성 반응이 나와 ‘약에 취한 우즈’라는 달갑지 않은 꼬리표까지 달아야 했다. 우즈는 “허리 부상, 불면증 등을 치료하는 처방 약 때문”이라고 해명했으나 결국 벌금 250달러, 1년간 보호 관찰, 사회봉사 50시간의 처벌을 받았다.

지난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챔피언십을 제패, 2013년 8월 이후 5년 만에 우승 타이틀을 차지하고, 브리티시오픈 등 메이저대회에서 우승 경쟁을 하며 재기 가능성을 밝혔던 우즈는 이번 대회 개막 이전에 미국골프기자협회(GWAA)가 주는 ‘벤 호건 어워드’를 받았다. 이는 남녀 골프 선수 가운데 가장 인상적으로 재기한 선수에게 주는 상이다. 올해 1월 수상자로 선정된 우즈는 이번 대회 개막을 앞두고 열린 시상식장에서 “부상 때문에 정말 골프를 그만둬야겠다고도 생각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갖은 어려움을 다 이겨내고 다시 마스터스 정상에 우뚝 선 우즈는 “최근 몇 년간 마스터스에도 나오지 못할 정도였는데 1997년 첫 우승 이후 22년이 지난 올해 다시 정상에 올랐다는 사실은 믿기 어려운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5배까지 뛴 불꽃축제 숙박료…지긋지긋한 ‘바가지’
  2. 2기장의 1/10…부산 북구 참전수당 월 2만 원 ‘서러운 대접’
  3. 3찜질방·호텔 빈대 출몰에 화들짝…관광도시 부산 이미지 훼손 우려
  4. 4‘부캉이’ 보낸다…29일 선박·워터펌프로 외해 유도(종합)
  5. 5은행점포 영업시간 30분 단축…내년 4월부터 9시30분 개점(종합)
  6. 6에코델타시티 마을버스…강서 17년 만에 새 노선
  7. 7헤어질 시간…부산 북항 상어 ‘부캉이’ 구조작전 시작
  8. 8“보조금 심의 결정권자는 나” 부산 중구 부구청장 논란
  9. 9부산서 하루 더…오버나잇 크루즈 성황
  10. 10경로당 어르신·어린이집 아동들 “홀몸 어르신 고소한 전 드세요”
  1. 1“BPA, 1년간 1조원대 채권 발행…항만공사 통폐합 강행 땐 빚 전가”
  2. 2靑 “北포로 비공개 합의 부인 강력 유감” 우크라에 사과 요구(종합)
  3. 3“피지컬AI 항만 실증사업, 광양항 아닌 부산항서 해야”
  4. 4李 지지율 2주째 상승 37.9%…양당 지지도 오차범위 접전
  5. 5여야 만난 강신철 국방부 장관 “北 지뢰 확인 땐 상응 조치…은폐 없다”(종합)
  6. 66·3 지방선거 신규당선자 평균재산 13.5억…광역단체장 중 김상욱 50억 최다
  7. 7靑 “DMZ 지뢰사고 현장조사 순전히 군사적 판단…李대통령 유엔 연설 무관”
  8. 8[속보] 강신철 국방장관 “매설지뢰, 北 국경선 요새화 관련 추정”
  9. 9[뭐라노] 이재명 대통령의 시간
  10. 10부산시 ‘도시계획’ 조직개편 여파…시의회 상임위 간 신경전
  1. 1은행점포 영업시간 30분 단축…내년 4월부터 9시30분 개점(종합)
  2. 2부산서 하루 더…오버나잇 크루즈 성황
  3. 3기장 일대 동해남부선 폐선 부지 본격 활용 가능해져
  4. 4안주고 덜준 보험금, 5년간 1000건 육박
  5. 5HJ중공업 조선업계 첫 올해 임단협 타결
  6. 6경영난 삼정기업·삼정이앤시 회생계획 인가
  7. 7올해 2분기 부산 경제 2.3% 증가…'12% 급증' 충북의 5분의 1
  8. 8구멍 뚫린 실업급여…3차례 이상 반복수급 11만명에 6000억 지급
  9. 9빚 갚으려고 또 빚…카드론 대환 23%↑
  10. 10부산 유주택 신혼 반토막…‘6억 초과’ 보유는 2.5배 급증(종합)
  1. 15배까지 뛴 불꽃축제 숙박료…지긋지긋한 ‘바가지’
  2. 2기장의 1/10…부산 북구 참전수당 월 2만 원 ‘서러운 대접’
  3. 3찜질방·호텔 빈대 출몰에 화들짝…관광도시 부산 이미지 훼손 우려
  4. 4‘부캉이’ 보낸다…29일 선박·워터펌프로 외해 유도(종합)
  5. 5에코델타시티 마을버스…강서 17년 만에 새 노선
  6. 6헤어질 시간…부산 북항 상어 ‘부캉이’ 구조작전 시작
  7. 7“보조금 심의 결정권자는 나” 부산 중구 부구청장 논란
  8. 8약사 면허 빌려 28억 부당이득…환수 거부에 法 “토해내라” 쐐기
  9. 9공소시효 이틀 앞두고 세금 포탈 업자 송치…검·경 합동수사 빛 발해
  10. 10'국민의힘 397억 반환' 걸린 尹 선거법 2심 오늘 마무리
  1. 1큰 日날 뻔한 韓야구…日 아마추어 상대로 3-1 설욕전
  2. 2중국에 두 번 진 이민성호, 이번엔 벼른다
  3. 3큰 日낸 女핸드볼…결승서 일본 꺾고 8년 만에 우승
  4. 4수영·탁구·사격 부진…양궁이 ‘금빛 갈증’ 풀어줄까
  5. 5‘세계 최강’ 안세영, 배드민턴 女단식 금메달…아시안게임 첫 2연패
  6. 6이소희·백하나 배드민턴 女 복식 24년 만에 금빛 스매시
  7. 7오상욱 끝냈다…펜싱 男 단체 우승…승마 남동헌, 12년 만에 정상 탈환(종합)
  8. 8안세영, 천위페이도 가볍게 압승…결승 진출
  9. 9K-농구 황금시대…남녀 동반 우승, 3대3도 첫 金(종합)
  10. 10이강인·황인범 활용법 찾아라
우리은행
부산 야구장 미래는
야구 없는 날에도 팬·관광객 북적…도쿄돔 일대는 미니도시
부산 야구장 미래는
사직 역사성 있지만 대체구장 부담…북항 돔은 재원 관건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