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프’ 엡든·권순우 참가

국내 최고 권위 테니스대회인 2019 부산오픈국제남자챌린저테니스대회가 오는 6일부터 7일간 부산 스포원 테니스경기장 일원에서 열린다.

	2019 부산오픈을 주최하는 부산시테니스협회 김영철 회장이 30일 대회가 열리는 스포원 테니스장 메인 코트에서 대회 운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성효 전문기자

부산오픈은 2003년을 시작으로 올해 17회째를 맞았다. ATP(국제테니스연맹) 챌린저 125시리즈로 세계 남자챌린저대회 가운데 가장 높은 등급에 속해 있다. 이번 대회에 걸린 125점은 투어 250시리즈 대회를 준우승한 것과 맞먹을 정도로 큰 점수다. 국내 최대 규모인 16만2480달러의 상금이 걸려있고, 본선 진출 선수에게는 숙소도 제공한다.

단·복식으로 치르는 이번 대회는 본선 출전 선수를 32명에서 48명으로 늘렸다. 랭킹이 높은 41명의 선수는 ATP에서 자동출전권을 받아 본선으로 직행한다. 주최 측인 부산시테니스협회가 지정하는 선수 5명도 곧장 본선에 오른다. 부산을 포함한 국내 유망주들이 경험을 쌓도록 돕는 와일드카드 개념이다. 나머지 참가 선수 4명은 예선에서 2장의 본선 진출 티켓을 놓고 경쟁을 벌인다.

이번 대회에는 ATP 투어 대회에서 볼 수 있는 수준급 선수가 다수 출전한다. ATP 랭킹 100위 안에 드는 선수로는 지난해 대회 우승자인 매튜 엡든(51위·호주)이 지난해 대회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하며, 2011년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에서 3라운드까지 진출하면 파란을 일으킨 리카다스 베란키스(99위·리투아니아)가 이번 대회 출전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랭커다. 2006년 호주 오픈 준우승자인 마르코스 바그다티스(138위·키프러스)도 주목해야 할 선수다.

이 밖에 2011, 2013년 대회 우승자인 두디 셀라(234위·캐나다)와 2004, 2008년 우승자 고 소에다(207위·일본)도 다시 한번 우승에 도전한다. 한국 선수로는 최근 일본 요코하마 게이오 챌린저를 우승한 권순우(152위)와 이덕희(236위)가 출전한다.

하지만 2015년 부산오픈을 제패하며 본격적으로 세계무대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한국테니스의 간판 정현은 이번 대회에 불참한다.

부산 오픈을 주최하는 부산시테니스협회 김영철 회장은 “투어 대회에서 활동하는 상위 랭커가 다수 출전하는 만큼 수준 높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테니스 동호인과 일반 시민들도 TV에서나 볼 수 있었던 유명 선수의 플레이를 경기장에서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