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부산메디클럽

‘최홍만의 시간은 빠르게 흐른다’ 49초만에 지나간 19개월

  • 국제신문
  • 이민재 기자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6-11 11:42:49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10일 펼쳐진 최홍만의 경기 일부. 연합뉴스
최홍만이 또 한번 패배했다. 1라운드 단 49초만이었다. 19개월만의 국내 복귀전이었다는 점을, 그가 이 경기에 많은 것을 쏟아부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지나치게 짧은 경기시간이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가장 최근 최홍만의 경기를 꼽자면 신장 176cm의 ‘소림사파이터’ 이룽이었다. 지난해 11월 중국 마카오에서 펼쳐진 경기였다. 이번 경기는 이 경기에서 7개월여 만에 이루어진 셈이다.

최홍만이 218cm인 점을 고려한다면 두 사람의 신장 차이는 42cm에 달했다. 애초에 경기가 성립하지 않는 듯 보이는 체급차이지만 이룽은 1라운드 4분23초만에 최홍만을 무릎 꿇렸다. 그는 실제 소림사 스님은 아니었지만 재빠른 펀치와 킥으로 그를 제압해나갔다. 그러던 중 최홍만은 당시 급소를 맞았다며 로우 블로를 주장해 회복시간을 부여받았다. 하지만 결국 경기는 재개되지 못했고, 최홍만의 패배가 선언됐다.

10일 펼쳐진 국내 경기에서 최홍만은 195cm의 헝가리 파이터 다비드 미하일로프를 마주했다. 그마저도 단 49초간 같은 링에 서있을 수 있었다. 실제로 그의 눈을 마주본 건 그에 미치지 못했다.

최홍만은 어중간한 높이로 가드를 올린 채 뒷걸음질을 쳤고, 가드의 빈틈으로 번번히 펀치를 허용했다. 그리고 쓰러졌다.

그는 그간 이번 경기에서 많은 것을 보여주겠다고 사람들에게 다짐해왔다. 고작 49초만에 19개월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는 순간이었다. 평범한 패배였다면 한 번의 패배가 그간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드는 일은 없었겠지만, 최홍만의 경우는 다르다.

그가 직업 파이터로서 활동할 수 있는지에 물음이 잇따른다. 아무도 승리를 점치지 않는 파이터는 링 위에 오를 수 없는 탓이다. 만약 모두가 그가 더이상 파이터의 길을 걸을 수 없다고 판단한다면 파이터로서의 그에게는 단 하나의 길만이 남는다. 밥 샵이 선례를 닦아놓은 ‘예능형 파이터’다. 적당히 무대에 올라 맞아주고 패배를 인정하며 손을 들어올리는 그런 파이터. 최홍만이 그 길을 택할 수 있을지, 또 그럴 것인지에 대해서는 또 한번의 물음이 필요하다.

이 대답에는 보다 많은 시간을 들여 답해야 한다. 한번 발을 뗀 이후에는 돌아올 수 없는 탓이다. 링 위의 파이터는 위압감 내지 공포의 대상이어야만 한다. 웃음을 향해 돌아선 이후에는 돌이킬 수 없다. 때문에 이 선택을 위한 시간만큼은 길고도 신중해야 한다.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많이 본 뉴스RSS

  1. 11960 ~ 70년대 부산 미술은 어땠을까
  2. 2모레 유치원 초1·2 등교…학부모 “이른 것 아니냐” 불안
  3. 3이래도 한물갔다고? 송승준 롯데 불펜 버팀목 자처
  4. 4국세청, 고소득 유튜버 탈세·은닉 ‘현미경 검증’ 나서
  5. 5혈액부족 재난문자 덕에 일단 급한 불은 껐지만…
  6. 6[서상균 그림창] '1일 1깡'…
  7. 7뇌물수수 혐의 유재수, 1심서 징역형 집유
  8. 8중국, 홍콩보안법 금주 처리 강행…민주화 시위 다시 불붙다
  9. 9시진핑 “중국 경제 코로나 위기에 끄떡없다…잠재력 충분”
  10. 10[브리핑] 롯데아울렛 29일부터 메가세일
  1. 1PK를 잡아라… 부산 찾는 민주당 당권·대선후보들
  2. 2노동당 중앙군사위 회의 주재한 김정은 “핵 전쟁 억제력 강화”
  3. 3文대통령, 28일 청와대서 여야 원내대표와 오찬 대화
  4. 4해외입양 한인 16만 명에 마스크 37만 장 지원한다
  5. 5당권 쥔 김종인…부산시장 보선 구도 변동성 커진다
  6. 6여권 봉하 집결…권양숙 “많은 분 당선돼 기뻐”
  7. 7문재인 대통령, 28일 청와대서 민주·통합 원내대표와 오찬…협치 재가동
  8. 8김정은 22일 만에 다시 등장…미국 겨냥 “핵전쟁 억제력 강화”
  9. 9김종인 비대위 9명 중 4명 청년·전문가 영입
  10. 10
  1. 1 외국인선원 근로실태조사 강화
  2. 2관리비 내드려요…지역업체 공유오피스의 파격
  3. 3 롯데아울렛 29일부터 메가세일
  4. 4국세청, 고소득 유튜버 탈세·은닉 ‘현미경 검증’ 나서
  5. 5홈웨어 겸 외출복…올여름 ‘원마일 웨어’ 뜬다
  6. 6코로나 경제쇼크 저소득층이 더 혹독…‘긴급지원’ 요건 완화·기한연장 검토
  7. 7금리 낮출까…28일 한국은행 금통위 주목
  8. 8
  9. 9
  10. 10
  1. 1 전국에 비 소식 … 경북 내륙에 돌풍 불고 천둥·번개 예보
  2. 2김해 목재공장서 화재 … 소방, 인근 공장 확산 차단 주력
  3. 3부산시 코로나19 확진자 12일째 ‘0’명 … 누계 141명 유지
  4. 4새벽 해루질에 나섰던 아버지와 아들 숨진 채 발견
  5. 5방역당국, 다음주부터 '어린이 괴질' 감시체계 가동
  6. 6코로나19 신규확진 사흘째 20명대 … 초·중학생 등교하는 2주가 분기점
  7. 7경남 코로나19 1명 추가 확진
  8. 8알 수 없는 이유로 가드레일 들이받고 전복…경찰 “정확한 사고 원인 조사 중”
  9. 9고성 삼강엠엔티, 국내 최초 해상풍력발전기 하부구조물 수출
  10. 104개월 만에 경마기수 노조 설립신고 받아들여져
  1. 1롯데 2년차 서준원 '인생투', 키움 2-0 꺾고 '위닝시리즈'
  2. 2이래도 한물갔다고? 송승준 롯데 불펜 버팀목 자처
  3. 36.2이닝 무실점…거인 막내 서준원의 ‘인생투’
  4. 4‘KBO 홍보맨’ 류현진 “한국 경기장은 열광적 파티 현장”
  5. 5손흥민 몸값 866억 원 아시아 1위…일본 해외파 5명 총액보다 비싸
  6. 6
  7. 7
  8. 8
  9. 9
  10. 10
우리은행
롯데 전지훈련 평가
타선
롯데 전지훈련 평가
선발 투수진
  • 낙동강수필공모전
  • 2020 어린이 극지해양 아카데미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