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의 포수 불안이 올시즌 내내 이어지고 있다. 매 경기 승부처에서 나오는 치명적인 실수는 이제 롯데 성적의 변수가 아닌 ‘상수’가 되고 있다.
롯데는 지난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시즌 11차전에서 10회 말 ‘낫아웃 끝내기 폭투’라는 KBO 최초 기록을 세웠다. 2사 3루 2스트라이트 오지환 타석에서 구승민이 던진 볼이 낫아웃 폭투로 이어지면서 포수 나종덕이 블록킹을 했지만 공이 옆으로 많이 튀었다. 나종덕은 급히 공을 잡아 1루로 던졌지만 악송구가 됐고 그 사이 3루 주자 김현수가 홈을 밟아 경기가 끝이 났다. 롯데의 6연패로 이어지는 허무한 결말이었다.
이날 상황에서 구승민의 브레이킹볼을 나종덕이 제대로 블로킹을 했다면 경기는 연장 11회로 넘어가는 장면이었다. 하지만 블로킹이 제대로 되지 않아 공이 옆으로 많이 튀면서 결국 1루 악송구까지 유발했다.
롯데는 FA(자유계약선수) 강민호가 2017 시즌 종료 후 삼성으로 이적하면서 두 시즌째 주전 포수를 찾지 못하고 있다. 안중열 나종덕 김준태 등 젊은 포수를 육성하겠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포지션의 특성상 아직 성장 속도는 더디기만 하다. 포수 3인방 모두 방망이도 시원찮지만 포수 본연의 임무인 수비에서 큰 구멍을 보이고 있어 경기의 승패를 좌우하는 실수가 빈발하고 있다.
문제는 현재 포수진으로는 올 시즌은 물론 내년도 장담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일각에서는 트레이드로 안정감 있는 포수를 영입하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오지만 포수 자원이 귀한 탓에 타 팀에서도 포수를 잘 내놓지 않아 롯데 입장에서는 큰 출혈을 감내하지 않고서는 트레이드 카드를 맞추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2017 시즌까지 NC 다이노스 주전 포수로 활약한 김태군이 오는 8월 군 복무를 마치고 팀에 복귀할 전망이어서 롯데가 포수 자원으로 노려볼 만하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김태군은 복귀 뒤 곧 FA가 되기 때문에 NC 입장에서 트레이드 자원으로 쓸 확률은 낮다.
롯데 관계자는 “시즌 초반 (포수 관련)트레이드 논의가 있었지만 현재로선 생각하고 있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